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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36] 터키 제3신(3) : 욕망과 허무, 그 파노라마의 현장-파묵칼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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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1:13 조회 86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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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3신(3) : 욕망과 허무, 그 파노라마의 현장-파묵

                     칼레(3)



 자, 이제 진짜 화제의 방향을 잡아봅시다. 

파묵칼레(Pamukkale). 지금이야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만, 어감이 어째 좀 생소한 건 사실이지요? 그 말의 어원은 ‘목화의 성(Cotton Castle)’이라 하오.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 손바닥만한 시가지 뒤편으로 새하얀 석회암의 절벽이 보였소.

 절벽이라기보다는 계단식 언덕이라야 맞을 것이오. 한 때는 온천수가 넘쳐흘렀다는데, 요즘은 고갈되어 인공으로 물을 흘려보낸다지요? 그러나 우리가 보고자 한 것은 석회암의 절벽이 아니었소. 그 너머에 펼쳐져 있는 장대한 폐허, 쇠망의 흔적이었소. 이름 하여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로마시대의 유적이 파편으로 흩어져 널린 곳이오. 

 사실 우리는 히에라폴리스보다 먼저 들른 곳이 있었소. 바로 파묵칼레로부터 100km, 에페수스(Ephesus)로부터 180km 떨어진 아프로디시아스(Aphrodisias)요. 해발 6백m의 게이레(Geyre) 평원에 자리 잡고 있었소.

 마을 뒤에 우뚝 솟은 ‘아버지 산’ 즉 바바(Baba) 산 위로 해가 솟으면 환하게 드러나던 도시. 옛날 그 산은 살바코스(Salbakos)로도 불렸었소. 2308m 높이의 그 산은 지금도 하얗게 만년설을 이고 있소.

 어쩌면 그 시절부터 그 눈은 덮여 있었을 것이오. 그 눈이 조금씩 녹아 이 계곡을 적셔오지 않았겠소? 아이딘(Aydin) 지역의 카라카수(Karacasu)로부터 13km 떨어진 게이레 마을은 올리브 나무, 호두나무, 석류나무, 포도나무 등으로 덮인 곳이오.

 특히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올리브 농장은 장관이었소. 평원의 서쪽을 향해 남쪽으로부터 흐르는 단달라스(Dandalas) 물줄기는 25km를 더 흐른 뒤 전설적인 멘데레스(Menderes) 강에서 끝난다오. 멘데레스는 카리나(Karina) 근처를 흘러 결국 지중해로 들어가오. 

아프로디시아스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도시요. 비잔틴의 역사가 스테파누스(Stephanus)에 따르면 이 도시는 렐레곤폴리스(Lelegonpolis), 메가폴리스(Megapolis), 니노이(Ninoi) 등으로 불렸소. 마지막 이름 니노이는 아시리아 왕 니노스(Ninos)를 따른 이름이오.

 메레디안과 바빌론 사람들이 아시리아의 도시들을 파괴한 뒤 그들은 메소포타미아 사랑의 여신인 이스타르(Isthar)를 이 지역에 들여왔소. 비잔틴 왕조 때 기독교는 이 지역을 완벽하게 지배할 수 없었소. 다신교가 그 때까지 여러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었지요. 그 후 기독교가 완전히 이 지역을 장악하게 되었을 때 이 도시는 다시 스타브로폴리스(Stavropolis) 즉 문자 그대로 십자가의 도시가 되었던 것이오. 

 이곳의 여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사랑의 여신만은 아니오. 아나톨리아 땅을 발달시킨 그녀. 신석기 시대 이후 여신들의 풍요로운 모후로 알려진 존재요.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볼 수 있었던 예배의 대상이자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와 같은 존재 말이오.

<계속>


**사진 위는 파묵칼레의 한 장면, 아래는 아프로도시아스의 아프로디테 사원(폐허가 된 모습)


200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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