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터키 제4신(5) : 무너진 천년의 영화, 폐허 속에 잠든 인간의 꿈과 시간들-에페소와 셀축(5) >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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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47] 터키 제4신(5) : 무너진 천년의 영화, 폐허 속에 잠든 인간의 꿈과 시간들-에페소와 셀축(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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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1:24 조회 1,0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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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4신(5) : 무너진 천년의 영화, 폐허 속에 잠든 인

                     간의 꿈과 시간들-에페소와 셀축(5)



에페소는 온통 돌 천지였소. 주변의 산들에서 대부분의 돌을 조달했겠지만, 그림처럼 아름다운 대리석들은 대부분 에게해를 건너 그리이스나 로마로부터 운반되어 온 것들일 것이오. 매끈한 원형 기둥에 장식 주두(柱頭)를 이고 있는 아고라(Agora)의 열주(列柱)들. 비록 폐허이지만, 풀밭에 늘어선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소.

 또한 입구 쪽에는 2만 5천명을 수용할만한 반원형의 극장이 무대를 중심으로 부채꼴처럼 펼쳐져 있어 장관이었소. 마침 한국 관광객 십여 명이 그곳에 서서 <만남>이란 노래를 합창하는데, 모처럼 보기 좋고 듣기 좋았소. 그 극장의 환상적인 울림, 그 시절에도 그랬을지 모르겠소.

 극장의 맨 윗줄에 올라서니 온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왔소. 세 개의 큰 도로가 서로 교차하거나 방향을 달리하여 뻗어 있었는데, 그 주변엔 각종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었소. 시장, 공중변소, 도서관, 신전, 공중목욕탕, 각종 기념물 등등. 그 가운데는 유곽과 함께 손님을 유인하던 광고판도 있다 하오. 에페소 항구에 배를 대놓고 상륙하여 객고(客苦)를 풀던 뱃사람들. 항구의 세태야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있겠소?

 시가지 위로 걸어 올라오니 시내에 물을 공급하던 저수조도 보이고, 모자이크로 만든 아름다운 바닥무늬도 생생했소. 넓은 길에 2륜의 수레가 다니기 편하도록 파 놓은 홈도 보였소. 공공집회장소, 바실리카, 각종 목욕탕, 시장터, 광장, 각종 기념물, 각종 부조물, 파운틴 등등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들이 도시를 채우고 있었소. 비록 폐허에 불과했지만, 화려했던 그들의 삶을 훔쳐보기에는 충분했었소. 바쁘다는 핑계로 삶의 질을 소홀히 하는 우리와 달리 아주 풍부한 문화생활을 영위해온 그들이 새삼 부러웠소. 

 BC 13세기 말 그리이스 반도에 침입한 도리아인들. 그곳 주민들은 이들의 압박을 피해 안드로시우스의 지휘 아래 에게해를 항해했고, 사모스 섬이나 에게섬들을 지나 아나톨리아 서부 해안에 정착지를 발견했소. 에페소와 함께 밀레투스, 스미르나, 콜로폰 등의 도시들이었소. 이들은 원주민들과 함께 이오니아 문화를 만들어냈소. 그 문화는 그리이스 반도에 이미 있던 도리아인들의 그것과 매우 달랐소. 이처럼 이오니아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건설되기 시작한 에페소.         

 에페소의 컨셉은 바로 ‘행복한 삶과 화려한 자유’ 였소. 

<계속>


**사진 위는 에페소의 원형극장, 아래는 에페소의 주 거리


200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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