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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57] 그리이스 제1신(3) : 카오스Chaos와 코스모스Cosmos의 엇갈린 순환-아테네의 무질서와 미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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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3:27 조회 1,0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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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이스 제1신(3) : 카오스Chaos와 코스모스Cosmos

                           의 엇갈린 순환-아테네의 무질서와 

                           미학(2)



12월 29일 목요일. 날씨가 환상이었다.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에 뜨거운 햇살이 더해져 쉬지 않고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관광객들을 땀 흘리게 했다. 우리는 차를 버리고 지하철로 움직였다. 올림픽 덕분인 듯 유럽의 지하철 가운데 가장 깨끗했다.

 아테네의 주 공략대상은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 그리고 뮤지엄. 하나 덧붙인다면 오늘날 아테네인들이 살아가는 모습까지. 곳곳에 산재된 유물·유적들을 샅샅이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의 우선적인 관심사를 신들의 세계에 두기로 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신들의 집을 중심으로 멀리서 이루어지던 시민들의 삶도 볼 수 있을 테니까. 

 아크로폴리스 역에 내려 밖으로 나가니 언덕 하나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위에 신전이 서 있었다. 아크로폴리스의 원래 의미는 ‘도시의 가장 높은 지점’. 고대 그리이스는 무수한 도시국가들로 분할되어 있었고, 각각은 그들만의 아크로폴리스 즉 비상시에 거주민들을 대피시킬만한 최상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요새화된 언덕을 갖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입구인 서쪽을 제외하곤 세 방향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석 위에 견고하게 성벽을 쌓아올린 것이 바로 아크로폴리스다. 그러나 아크로폴리스가 외적 방어의 중심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신전을 중심으로 하던 (다신교) 신앙의 중심이었다.

 상고시대(Archaic period) 이곳에 건립된 파르테논(Parthenon), 에렉테이온(Erechtheion), 니케(Nike) 등 중요한 신전들은 같은 시기에 세워진 입구의 기념비 프로필라이어(Propylaia)와 함께 아크로폴리스가 정치적 중심일 뿐 아니라 신들의 성역임을 나타내 준다.

 아테나 파르테노스신, 아테나 폴리아스신, 아테나 니케신 등은 이들 신전에 좌정하여 아크로폴리스를 신성하게 하고 그리이스를 도와 평화와 번영을 누리도록 했다. 

 그러나 염원이나 이상은 현실과 다른 것. 그리이스는 로마와 터키의 지배를 받는 수치의 역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파르테논 신전이 걸어온 길은 그리이스에 대한 이민족 지배의 표본이었다.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비잔틴 교회, 라틴 교회로 쓰였고, 터키의 지배를 받으면서 모스크로 사용되기도 했다. 심지어 터키인들은 전쟁  때 이 신전을 화약고로 썼고, 영국의 어떤 외교관은 이곳의 조형물을 훔쳐가기도 했다.

<계속> 


**사진 위는 아고라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아래는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기 위해 오르는 계단


20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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