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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64] 그리이스 제2신(2) : 폐허로부터 다시 태어난 펠로폰네소스의 보석-코린트Corint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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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3:36 조회 1,00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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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이스 제2신(2) : 폐허로부터 다시 태어난 펠로폰네

                           소스의 보석-코린트Corinth(2)



 ‘바가지를 쓴 듯’ 비싼 점심으로 허기를 달랜 뒤, 식당 뒤쪽에서 만난 것은 장대한 폐허였다. 거기서 눈을 드니 동남방으로 솟아 있는 575m 높이의 깎아지른 암벽과 그 위에 아아(峨峨)하게 서 있는 성채가 보였다.

 우리는 우선 시내 쪽 유적으로 접근했다. 언덕에 우뚝 솟은 다섯 개의 기둥은 아폴로 신전으로 추정되는 곳이고, 박물관 앞 세 개의 기둥은 옥타비아 신전으로 추정되는 곳. 

 먼저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기 위해 허름하게 가건물처럼 지어놓은 박물관엘 들렀다. 영문으로 된 설명서 하나 구할 수 없는 열악함이 짜증스러웠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폐허의 벌판이 속삭여주는 옛날의 영화를 그냥 느껴보기로 했다.

 석관들, 인물 조각들, 모자이크 화가 새겨진 석판들, 각종 도자기들. 이중 압권은 아직도 화려한 그림과 색상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도자기들이었다. 주로 폐허의 북쪽 묘지 터에서 출토된 것들로, 기원전 11세기에 만들어진 것들도 있었다. 기원전 7세기경에는 세계 각처로 수출될 만큼 이곳 도자기는 유명했다. 도자기를 중심으로 갖가지 물건들이 활발하게 교역되던 곳이 바로 코린트 항이었다. 

 사실 코린트는 호머(Homer)가 그의 <일리어드(Iliad)>에서 ‘아가멤논(Agamemnon) 왕국의 한 지방’으로 표현해놓았을 만큼 미케네 시대(Mycenaean times)까지는 ‘별 볼 일 없던’ 곳이었다. 그러나 도시국가 시절의 코린트는 아테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만큼 세력이 커졌다. 사실 아테네도 어디 못지않은 호조건의 항만도시였다.

 그래서 그랬는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맞붙어 싸운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때 코린트는 스파르타 편을 들었다. 전쟁엔 이겼으나 코린트에 돌아온 것은 점진적인 몰락이었다. 기원 146년 뭄미우스 장군이 이끄는 로마 군대에게 파괴되었고, 기원 44년엔 시저에게 정복당해 로마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이 도시가 당한 침탈의 역사는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처참한 폐허와 무관치 않으리라.     

 박물관 뜰엔 목 없는 인물조각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흡사 유령의 집처럼. 그러나 남아 있는 아랫부분의 옷 주름이나 풍부한 양감에서 그들이 얼마나 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계속>


**사진 위는 코린트 폐허 속의 아폴론 신전, 아래는 북쪽 공동묘지에서 출토된 코린트 도자기들


200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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