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그리이스 제2신(4) : 폐허로부터 다시 태어난 펠로폰네소스의 보석-코린트Corinth(4) > 여행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여행기

유럽여행기 [266] 그리이스 제2신(4) : 폐허로부터 다시 태어난 펠로폰네소스의 보석-코린트Corinth(4)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3:38 조회 955회 댓글 0건

본문


그리이스 제2신(4) : 폐허로부터 다시 태어난 펠로폰네

                           소스의 보석-코린트Corinth(4)



코린트의 폐허를 뒤로 하고 달려간 곳은 바로 앞에 우뚝 솟은 아크로코린트(Acrocorinth). 해발 575m의 석산이었다. 그 위에 아스라이 세워진 성채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렌지 향기를 맡아가며 언덕길을 빙빙 돌아 올라간 곳에 성은 서 있었다.

 일망무제(一望無際)로 내려다보이는 기름진 들판과 에게 해, 그리고 코린트 만의 푸른 물. 대단한 입지 조건이었다. 기름진 곳에서는 각종 농산물들이 자라고 척박한 산록엔 올리브가 무궁무진 자라며, 바닷길을 통해서는 많은 물자들이 교역되는 곳. 기원전 3천년 경부터 사람들이 둥지를 틀고 살만한 환경과 조건이었다.

 기원전 8-7세기 경부터 바키아드(Bacchiadae)의 지배 아래 이곳 도시국가는 발흥했고, 그 뒤를 이어 등장한 키프셀로스(Kypselos)와 페리안데르(Periander)가 기원전 7-6세기 중반까지 이곳을 지배했다. 이 시기 코린트의 힘은 에게 해를 넘어 이오니아 해로 뻗어가는 등 최고의 번영을 구가했다.

 사라진 그 자취가 우리의 눈엔 지금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들 뒤로 후광처럼 보였다. 이런 곳이라면 그들은 아마도 영원히 자신들의 왕국을 이어갈 수 있겠다고 착각했으리라. 그러나 세월과 역사는 인간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그래서 이곳을 거쳐 간 지배자들 또한 수 없는 부침(浮沈)의 세월 속에 영욕(榮辱)의 단맛과 쓴맛을 고루 맛본 것 아닌가. 

 깎아지른 돌벼랑 위의 성벽. 그것은 고대와 중세 코린트의 아크로폴리스였다. 이름 하여 아크로코린트. 모두 절벽으로 이루어진 동, 남, 북. 그래서 우리는 서쪽 면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다.

 데메테르(Demeter), 코레(Kore), 모이레스(Moires), 대모(大母)(the Great Mother), 헬리오스(Helios), 이시스(Isis), 세라피스(Serapis) 등 여러 신들이 모셔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 여기서 지배층은 일반 백성들을 모아놓고 잦은 제의(祭儀)를 통해 자신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공동체의 단합을 도모했을 것이다. 

 고대와 중세를 거치면서 이 언덕은 방어를 위한 성채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고대에 만들어진 기반을 바탕으로 중세에도 그들은 성채를 덧쌓았고, 건물들을 재건축하기도 했다. 유일한 입구인 서쪽 면에 구축한 3중의 성벽과 견고한 성문. 당시에 그들이 외침(外侵)으로부터 철저히 안전을 도모한 증거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유명한 아프로디테의 신전이 이 언덕의 정상에도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중세와 터키 지배 동안 그 자리에 다른 구조물들을 세웠으므로 지금 그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언덕 남쪽 면의 우물은 후기 고대 때만 해도 계단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지만, 지금은 말라붙은 상태. 서쪽 및 동쪽 언덕의 꼭대기와 삼각형을 형성하는 꼭지점에 모스크로 쓰였음직한 건물도, 그 건너편에 교회도 남아 있었다. 지배계층의 성향이 남긴 자취였다. 

 그러나 보라! ‘영원한 왕국의 건설’을 도모하던 지배세력들의 꿈은 한갓 허망한 돌덩이들로 남아 산야의 이곳저곳에 뒹굴고 있지 않은가. 그 돌들 또한 조만간 흙으로 바스러지고 말 것이다. 그 뒤엔 무엇이 남아 옛 일을 증언할 것인가.

<계속>


**사진 위는 길에서 올려다 본 아크로코린트, 아래는 아크로코린트 성벽


2006-01-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