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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83] 이탈리아 제3신(2) : 드디어 역사와 문화의 대양(大洋)을 만나다-로마의 감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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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27 조회 1,02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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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3신(2) : 드디어 역사와 문화의 대양(大洋)

                           을 만나다-로마의 감동(2)



3천년 로마의 역사를 다시 들먹여 무엇 하리. 정치, 종교, 예술, 법, 학문, 그리고 정복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이룩한 문명은 서양문명의 바탕이 되었으며 그 서양문명이 세계를 지배하는 요즈음이다.

 무엇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기독교와의 관계. 그들로부터 끔찍하게 박해 받던 기독교가 그들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 ‘역사의 반전’을 누군들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체 그들은 무엇 때문에 기독교와 교도들을 못살게 굴었을까.

 가난하고 아픈 자, 핍박 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섬기는 기독교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을 펴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신의 존재와 섭리를 증거하며 그들 앞에서 의연히 죽어간 성인들. 그들이 그간 이룩한 교회의 제도와 정신은 지금도 펄펄 살아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비록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로마의 정치가 꽃 피어났던 팔라티노 언덕. 비록 폐허들만 즐비하지만, 세계인들이 몰려와 그 속에 살아있는 의미를 음미하는 곳이다. 기원전 8세기 경 이곳에서 출발하여 509년 공화정을 수립했으며, 3세기 후반에 드디어 완성된 로마제국.

 그러나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정점으로 로마제국의 영화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빈번하게 이어진 내우외환, 광대한 제국 유지의 어려움, 기독교의 탄생과 확산 등이 그 이유였다. 네로와 같은 폭군들이 등장하여 제국의 정신적 기반은 해이해져갔고, 지배자들은 민중을 사치와 유흥, 환락의 도가니로 유도함으로써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어진 이민족의 침략. 결국 제국은 회복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콘스탄티누스 대제. 기독교의 힘을 깨달은 첫 황제였다. 로마의 곳곳에서 그의 자취를 볼 수 있었다. 그가 기독교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 세속적으로 불행했던 그의 모후(母后)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정치적 이유에서였을까.

 그가 공인한 기독교는 결국 380년 데오도시우스에 의해 국교로 공표되기에 이르렀다. 교황의 권한이 강해지고 베드로 성당이 세워지면서 전 세계 기독교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 로마. 이후 교황과 황제의 알력이 계속되면서 또 다른 질곡의 역사가 펼쳐지지만,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그런 역사를 통해 오늘날의 로마문명은 이룩된 것이다. 

기독교 덕에 로마는 정신적·사상적 깊이를 갖게 되었고, 예술과 건축을 통한 미학적 깊이 또한 갖추게 되었다. 교황의 권위가 커지면서 교회가 관여하는 세속의 일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가능해진 사상적·예술적 성취는 무엇보다 두드러졌다. 

 건축과 조각, 그림으로 종교예술의 극치를 보여준 브라만테, 미켈란젤로, 라파엘 등 바로크 시대의 거장들을 보라. 궁전과 성당 등 기념비적인 건축을 남긴 베르니니나 보로미니 등도 그 시대의 별 같은 존재들이었다. 로마 시내 곳곳에서 발견되는 바로크 풍의 분수나 공원, 궁전 등.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하는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1870년 9월 20일, 이탈리아 군대가 로마로 입성, 이곳을 수도로 삼으면서 교황의 세속적 권한은 종식되었고, 1929년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은 교황과 라테란 조약을 맺음으로써 교황의 위상은 전기를 맞게 되었다.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힘을 지닌 나라이기도 하다. 교황은 가장 작은 나라의 수장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권위를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로마의, 로마문명의 힘은 바로 그 중심에 서 있는 바티칸에서 나온다는 것을 누구나 깨달을 수 있으리라.

<계속>


**사진 위는 성 베드로 성당의 큐폴라, 아래는 로마 공회장 터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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