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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84] 이탈리아 제3신(3) : 드디어 역사와 문화의 대양(大洋)을 만나다-로마의 감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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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28 조회 1,0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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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3신(3) : 드디어 역사와 문화의 대양(大洋)

                           을 만나다-로마의 감동(3)



 로마는 큰 바다였다. 눈을 돌리는 곳 어디에나 잘 보존된 역사의 자취들뿐이었다. 테르미니 역 한 복판에 서서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막막했다. 전문 가이드의 도움이 절실했으나 6일은 공식 휴일이어선지 문을 연 관광회사가 없었다. 지도 하나만 달랑 들고 나선 우리였다. 관광회사 가이드 투어의 코스에서 제외된 곳들만을 우선 찾아보기로 했다. 어차피 7일과 8일엔 가이드를 따라다니기로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테르미니 역과 지하철을 메운 인파는 엄청났다. 가족단위로 몰려나온 로마시민들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웠다. 지하철을 네 다섯 차례나 보내고 나서야 겨우 탈 수 있었다.

 테르미니 역으로부터 네 정거장 째인 플라민요 역에 내리니 포폴로 광장이 나왔다. 광장 중앙엔 오벨리스크가 서 있고, 스페인 광장으로 이어지는 광장 출구 양편엔 ‘산타마리아 기적의 성당’이 서 있었다.

 오벨리스크 앞에서는 이집트 고분에서 출토된 황금의 미이라 복장을 한 삐에로가 관광객들의 눈을 호리고 있고, 하늘에선 하얀 비행기가 줄을 긋고 있었다. 포폴로 광장에서 스페인 광장으로 이어지는 넓은 상가 도로에도 사람들의 거대한 물결이 흐르고 있었다.

 그 한 구석에서는 거리의 악사들 너 댓 명이 신나는 남미 풍 음악을 연주하고, 유모차를 밀고 가던 어떤 20대 엄마는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다. 이리저리 떼밀리며 도달한 스페인 광장. 조각배 분수와 오벨리스크 언덕의 계단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물결이 또 엉겨 있었다.

 과연 ‘로마의 휴일’이었다. 언뜻 우리는 광장에서 광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들을 내려다보며 사람 구경에 몰두해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쫓기다시피 언덕을 올라 보르게세 공원으로 들어갔다. 드넓은 공원을 가로지르면 보르게세 미술관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녹색 잔디의 평원에 아름답게 서 있는 상아빛의 보르게세 미술관. 보르게세 가문의 쉬피오네 추기경이 자신의 소장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바꾼 건물이다. 베르니니의 작품이 많은 것도 그가 바로 베르니니의 후원자였기 때문이라나?

 주로 16세기와 17세기에 걸친 조각과 회화의 정수들만 모여 있었다. 대부분 미술사에서 자주 거론되는 작품들이거나 그 이상의 작품들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라파엘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카라바지오의 <막달레나>와 <출 애급 중의 휴식>, 베르니니의 <프로세피나의 약탈> 등을 비롯, 수많은 걸작들을 통해 이탈리아 미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었다. 아름다움에 지쳐 휘청거리는 다리를 끌고 인파 만장(滿場)한 거리로 돌아왔다.

<계속>


**사진 위는 스페인 광장의 붐비는 인파, 아래는 보르게세 미술관의 아름다운 자태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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