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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98] 이탈리아 제4신(2) : 아름다운 자연 속에 구축한 천년의 요새-오르비에토와 중세의 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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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52 조회 87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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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4신(2) : 아름다운 자연 속에 구축한 천년

                           의 요새-오르비에토Orvieto와 중세

                           의 꿈(2)



우리는 어둡고 침침하며 고요한 중세의 돌 포장 도로를 걸어 도달한 꼭대기의 광장은 흡사 하늘나라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 한복판에 이 성당은 자리 잡고 있었다. 성당 안의 벽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 화와 모자이크 화들이 성당 안의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로렌조 마이타니(Lorenzo Maitani)(1310-1330)가 디자인했다는 파사드는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파사드의 공간마다 채색의 성화들이 그려져 중앙의 장미문양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교회였다. 우리는 산꼭대기에 숨어있는 중세 이탈리아 도시의 진면목을 오르비에토에서 발견했고, 성당은 그 아름다움의 핵심이었다. 

 절벽 위의 성곽 도시 오르비에토. 말 그대로 천연의 요새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아래 마을들이 까마득하게 보였다. 무엇이 무서웠을까. 방어를 위해 이같이 철통같은 요새를 만들었음에도 마음을 놓지 못한 것일까.

 성문을 걸어 잠그고 농성(籠城)을 할 요량이었던 듯 성벽 바로 앞에 파 놓은 깊고 넓은 우물이 있었고,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본 듯한 지하도시도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지하도시는 포기하고 우물만 보기로 했다.

 물이 고인 아래까지 돌계단을 타고 내려갈 수 있었다. 우물이 얼마나 컸던지 내려가고 올라가는 계단이 서로 겹치지 않았고, 내려가는 사람들과 올라가는 사람들이 목소리만 들릴 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숨차게 내려가니 아래쪽에 맑은 물이 그득 고여 있었다. 물을 퍼 나르던 당시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돌 성벽을 뚫어 거대한 샘을 판 그들. 돌들을 판판하게 다듬어 계단까지 만들어 놓았으니 그들의 저력이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


 오르비에또를 떠나 북상하는 길가엔 또 다른 산 위의 도시들이 눈에 띄었다. 포라노(Porano), 카스텔 기오르기오(Castel Giorgio), 카스텔 비스카르도(Castel Viscardo), 피츌레(Ficulle) 등등. 이들은 파브로(Fabro), 파라노(Parrano), 성 베난조(S. Venanzo), 몬텔레오네(Monteleone), 몬테가비오네(Montegabbione) 등과 함께 넓은 오르비에토 문화지역을 형성한다.

 멀리서 보이는 도시들의 형태 역시 돔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석조 건축물의 공동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보존된 중세의 도시들이 나그네의 눈에는 예사롭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지니고 있는 깊은 역사와 문화. 그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점은 분명 이탈리아의 저력이었다. 

 그 저력은 움브리아의 핵심 아씨시(Assisi)에서도 재확인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아씨시로 달려간다. 



**사진 위는 오르비에토의 성 패트릭 샘, 아래는 시가지에서 만난 구멍가게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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