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이탈리아 제5신(1) : 프란치스꼬Francis 성인과 함께 살아있는 산정(山頂)의 낙원-돌의 도시 아씨시Assisi(1) > 여행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여행기

유럽여행기 [299] 이탈리아 제5신(1) : 프란치스꼬Francis 성인과 함께 살아있는 산정(山頂)의 낙원-돌의 도시 아씨시Assis…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53 조회 908회 댓글 0건

본문


이탈리아 제5신(1) : 프란치스꼬Francis 성인과 함께 살

                           아있는 산정(山頂)의 낙원-돌의 도

                           시 아씨시Assisi(1)



오르비에토의 감동을 안고 두 시간 가까이 달렸을까. 동북방에 설산이 보이고, 설산 앞 쪽의 약간 낮은 산에 그림 같은 도시 하나가 참하게 좌정하고 있었다. 신기루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위험한 하이웨이의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저 도시가 혹시 아씨시 아닐까. 그 호기심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강한 바람으로 발전했다. 지도를 꺼내 오르비에토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아씨시가 분명했다.

 산 정상 아래, 북동에서 남서로 길게 형성된 도시. 도시를 채우고 있는 건물들의 돌 색깔 때문일까. 때마침 넘어가는 석양을 받아 밝고 누르게 빛나고 있었다. 따뜻한 느낌이었다. 그 때까지 보아온 산 위의 도시들보다 규모도 크고 특별히 아름다웠다. 보이는 건 지척인데, 들어가니 멀었다. 도착하니 석양이 꼴깍 넘어가고 말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아내는 오르비에토에서 아씨시의 수녀원에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씨시의 수녀원에서 숙소를 운영한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다. 수녀원이 금남의 구역인데 혹시 거부당할지도 몰라 불안했으나, 안 된다는 말은 없었다.

 아씨시에 도착하니 어두워지고 말았다. 빽빽한 돌집들. 그 사이로 난 좁은 길들 거의 모두가 일방통행이었다. 한 번 잘못 들어가면 도시를 빠져나가 다시 돌아와야 했다. 간판도 부실했고, 번지수도 표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거의 모두 비슷비슷한 돌집들 뿐이었다.

 도시를 몇 바퀴 돌고나서야 길 가는 젊은 수녀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던지 노 수녀님들이 반색을 하며 달려 나오신다. 금남의 구역에 더욱이 개신교 신자인 내가 아내의 빽(?)만 믿고 들어가려니 쑥스러웠지만, 반가워하는 그분들의 말과 표정에서 안도할 수 있었다. 

 여장을 풀고 앉아 있으려니 한국인 수녀 한 분이 찾아 오셨다. 우리는 참으로 오랜만에 한국인과 대화를 나눈 셈이었다. 최 아가다 수녀. 현재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전교 수녀회에 6년 간 수양 차 와 있는 분이었다. 힘이 되는 말씀과 격려가 고마웠다. 그 분의 도움으로 아씨시 체류 내내 편안했음은 물론이다.  

 따스함과 고요함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그 덕으로 모처럼 안면의 밤을 지낼 수 있었다. 다음날인 1월 11일. 우리는 수녀원 식당에서 이른 아침을 맛있게 먹고, 도시의 탐색에 나섰다. 

<계속>


**사진 위는 석양이 비친 아씨시의 원경, 아래는 성 프란치스꼬 성당에서 바라본 시가지 모습


2006-01-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