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이탈리아 제7신(1) : 청록 빛 물길이 휘감아 만든 아드리아 해의 환상 공간, 베니스(1) > 여행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여행기

유럽여행기 [309] 이탈리아 제7신(1) : 청록 빛 물길이 휘감아 만든 아드리아 해의 환상 공간, 베니스(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5:06 조회 1,032회 댓글 0건

본문

이탈리아 제7신(1) : 청록 빛 물길이 휘감아 만든 아드

                           리아 해의 환상 공간, 베니스(1)



1월 16일 오후3시 쯤 베니스 건너편의 메스트레(Mestre)에 도착. 사실은 직전에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달려 베니스의 초입에 들어갔다가 도심으로 진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유턴하여 나온 길이었다.

 물의 도시 베니스. 자동차가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입구에 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비로소 알았다. 

 어쩔 수 없이 메스트레 역 근처의 깨끗하고 조용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내일을 기약해야 했다. 메스트레 역에서 베니스의 산타루치아 역으로도, 수시로 연결되는 버스를 타고 로마광장으로도 갈 수 있었다. 물론 그곳으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다시 걷거나 수상 택시와 버스를 타야 하지만.

 시내에 차를 들이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겠으나, 사실은 혜안이었다. 시내를 돌아다닌 이틀 간, 우리는 자동차 매연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있었다. 시가지를 북동과 서남으로 양분하는 대 운하와 거미줄 같이 시내를 이어주는 소 운하. 그 위를 쉼 없이 오가는 수상버스와 수상택시, 혹은 곤돌라가 운송수단의 전부였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Taxi’라는 글자가 새겨진 하얀 배들이 곳곳에 나란히 주차(?)되어 손님들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곳곳에 설치된 수상 버스 정류장에는 타고 내리는 손님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각박한 경적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고, 눈 부라리며 욕설을 주고받을 필요도 없었다.

 교통경찰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덕분에 시가지의 공기는 달기만 했다. 출렁이는 바닷물을 가르며 달리는 수상 버스. 대운하 양안(兩岸)의 멋진 건물들을 바라보며 각자의 행선지로 향하는 승객들. 얼마나 여유롭고 낭만적인가. 오래도록 동경해온 베니스. 우리가 첫눈에 반해버릴 정도로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계속>


**사진 위는 대운하 주변의 빌딩들, 아래는 성 죠지교회 건너편의 산타마리아델리 살루테 교회


2006-01-2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