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이탈리아 제7신(3) : 청록 빛 물결이 휘감아 만든 아드리아 해의 환상공간, 베니스(3) > 여행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여행기

유럽여행기 [311] 이탈리아 제7신(3) : 청록 빛 물결이 휘감아 만든 아드리아 해의 환상공간, 베니스(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5:08 조회 1,038회 댓글 0건

본문

이탈리아 제7신(3) : 청록 빛 물결이 휘감아 만든 아드

                           리아 해의 환상공간, 베니스(3)



베니스 탐색 첫날인 17일. 종일 눈발이 흩날렸다. 뿌연 안개 또한 우리의 시야를 가렸다. 화사한 햇살에 빛나는 베니스의 물빛을 보고 싶었는데, 그건 다만 꿈으로 끝나게 될까. 시간이 흘러도 두꺼운 눈구름은 요지부동이었다. 목도리로 점퍼 깃으로 단단히 잡아맸으나 목덜미를 파고드는 바닷바람은 마음까지 얼게 만들었다. 차가운 날씨로 퍼렇게 질린 대운하의 환상적인 자태만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달까. 

 육상 버스의 종점인 로마 광장 한 쪽에 수상버스 매표소와 정류장이 있었다. 꽤 여러 명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82번 버스 정류장 앞으로 차가운 물이 끊임없이 출렁였다. 1번과 82번 등 두 대의 수상 버스가 대운하를 운행하고 있었다.

 곳곳에 통나무 세 개를 묶고 등을 꽂아 만든 ‘작은 등대’들이 앙증스레 서 있었다. 그것들은 배들로 하여금 안전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차선’이었다. 그것들 모두를 통나무로 만들어 세운 것이 이채로웠다.

 원래 베니스의 지반은 매우 무른 진흙이었다 한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흙에 채워 넣음으로써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재료로 통나무들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었다. 지상에 주차장이 있듯, 수상 주택가 주변엔 배를 정박해두는 일종의 ‘주박장(駐舶場)(?)’이 곳곳에 서 있었다.

 통나무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배를 대어 놓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바닷물과 진흙, 통나무와 돌은 베니스를 형성한 네 가지 요소인 셈이었다. 각자의 자태를 뽐내며 즐비하게 늘어선 운하 양편의 건물들. 교회, 궁전, 시장, 박물관, 일반주택 등등. 꽉 짜인 돌집들 현관 앞까지 파란 물이 넘실거렸다.

<계속>


**사진 위는 운하 곳곳에 서 있는 작은 등대 혹은 교통신호등, 아래는 골목골목 이어진 베니스 시가지의 물길


2006-01-2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