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142] 폴란드 제1신(1) : 대체 무엇 때문이었는가? 잠들지 않는 아우슈비츠의 광기(狂氣)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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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3 15:29 조회 1,772회 댓글 0건본문
폴란드 제1신(1) : 대체 무엇 때문이었는가? 잠들지 않
는 아우슈비츠의 광기(狂氣)여!(1)
11월 6일 수요일. 하늘엔 구름이 그득. 그러나 그리 어둡지는 않아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한 폴란드 행. 아침 일찍 우리는 폴란드를 향해 체코의 마지막 숙소 호르니 토사노비체Horni Tosanovice의 숙소(지리나 그리가로바Jirina Grygarova)를 떠났다. 시원섭섭함. 잘 알지 못하는 폴란드에 대한 불안감과 체코에 대한 미련으로부터 나온 모순적 양가(兩價) 감정일까. 그나마 익숙해져 있는 체코를 떠나기 싫다는 한쪽의 본능과 이젠 새로운 것을 보고 싶다는 다른 한쪽의 본능이 동시에 작동하는 이 모순. 그래도 떠나야 한다. 우린 나그네이니까.
10시 30분 드디어 국경을 넘었다. 다른 어느 때 보다도 국경을 넘는데 시간이 걸렸다. 검문소에서 우리 차만 한 쪽으로 잡아 놓는 세관원(경찰?). 동작은 느렸으나 눈초리는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여권에 도장 한 번 찍어 주겠다는데 그게 어디냐?^^ 우린 쾌재를 불렀다. 벌써 10개 가까운 나라들을 넘나들었지만, 스위스와 체코를 빼곤 우리에게 관심 두는 곳이 없었다. 아예 국경이란 게 있는지조차 몰랐으니까. 여권에 도장 한 번 찍는데 10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것이 바로 그 옛날 동구 공산권의 핵심이었던 폴란드의 비능률, 그 잔재란 말인가.
폴란드를 넘고 보니 솔직히 불안했다. 폴란드에선 무슨 말을 쓰는지, 무슨 돈을 쓰는지, 환율은 어떻게 되는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여 경제수준은 어떤지 등등. 모르는 것 투성이. 제발 체코 말처럼 알파벳에 이상한 부호들이 덧붙지는 말아야 하는데. 그러나 길옆 도로표지를 보면서 절망감이 밀려들었다. 알파벳에 덧붙는 현란한 부호들. 모음도 없이 자음 몇 개가 연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읽어보려 해도 불가해한 분절(分節) 방식. 폴란드에서는 원어표기를 포기하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발음도 문제려니와 내 컴퓨터로는 표기할 방법이 없다.
화폐 단위는 겨우 알아냈다. 즐로티. 1유로에 3.8-4.0즐로티. 그러니 대략 1즐로티에 한화로 300원 남짓 되는 셈. 체코에선 1유로에 28-30크라운쯤 했었다. 화폐 단위의 단순비교로 경제의 규모나 수준을 알 수는 없는 법. 일단 도착한 다음 물건도 사보고 숙박도 해보면서 그 실상을 알아보기로 했다.
<계속>
**사진 위는 폴란드 아우슈비츠Auschiwitz 뮤지엄 입구, 아래는 폴란드 아우슈비츠Auschiwitz 뮤지엄 구내의 설치미술
200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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