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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27] 체코 제6신(1) : 폴란드로 동진(東進) 중 만난 아름다운 도시들과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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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3 14:52 조회 1,5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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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제6신(1) : 폴란드로 동진(東進) 중 만난 아름다운 

                     도시들과 아름다운 사람들



 11월 13일 일요일 음산한 날씨 속에 우리는 은 광산 투어를 끝으로 쿠트나호라를 떠났다.  비소케 미토Vysoke Myto와 올로모우치Olomouc에서 각각 1박. 오늘(15일) 드디어 폴란드 접경 지역 호르니 토사노비체Horni Tosanovice에 여장을 풀었다. 체코의 마지막 도시 체스키 테신Cesky Tesin에 약간 못 미치는 곳.

 이곳에 들어올 무렵 하늘에 가득하던 구름장이 걷히기 시작했다. 오후 두시가 넘은 시각. 비로소 해가 뜨는 셈인가. 체코에 들어온 이래 모처럼 ‘퍼런’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퍼런 하늘이 너무 귀해서 어둠이 덮기 전 체코의 자연을 눈에 담아 두기로 했다. 때마침 초록 평원위의 아담한 모텔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이미 체코에서 열하루를 소비했다. 갈 길은 멀고 남은 여정 또한 길었다. 드디어 바빠진 것이다. 동유럽의 제2 코스 폴란드로 진군을 서두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우리가 떠나온 중앙 보헤미아 지역에서 동쪽으로 체코를 가로질러야 하는 먼 길이다. 체코의 쿠트나호라에서 폴란드의 카토비체Katowice, 크라코브Krakow, 아우슈비츠Auschwitz/Oswiecim까지. 발음도 하기 어려운 도시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길도 멀었지만, 도로 또한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은 극히 일부. 대부분 편도 1차선에 교통량이 많았다. 특히 아무데서나 추월을 일삼는 체코 사람들의 난폭한 운전습관 때문에 등에선 수시로 땀이 흘렀다. 

 요즈음 이곳에선 오후 2시만 넘으면 어둑발이 들기 시작한다. 아예 해를 보지 못한 날이 벌써 열흘째. 해가 뜨지 않으니 진다고 말할 수도 없다. 오후 3시가 넘으면 숙소 찾기도 어려워진다. 체코 글씨는 읽기도 어렵거니와 도로 표지판의 글자들이 매우 작다. 시력 나쁜 우리에겐 읽는 일이 고역이다. 그래서 숙소를 고르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다. 지나는 길에 숙소를 만나기만 하면 아무데나 들어가 자야 한다. 

 그런데 우리를 더 괴롭히는(?) 것은 체코가 ‘고성(古城)들의 나라’라는 사실.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도시들을 지날 때마다 하늘 높이 솟은 옛날 교회의 첨탑들과 고성들이 우리를 유혹했다. 더구나 세계문화유산의 표지라도 붙어있는 경우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들어가야 하나 그냥 지나쳐야 하나? 자꾸만 망설이는 통에 시각은 사정없이 지체되고. 

 우리는 그간 세계문화유산들만 거쳐 온 셈이다. 프라하의 말라 스트라나Mala Strana, 흐라드차니Hradcany, 그리고 신·구 시가지. 체스키 크룸로프의 중세풍 시가지. 쿠트나호라의 성 바르보라 성당과 세들렉Sedlec의 성모성당, 리토미슬Lytomysl의 성과 정원, 올로모우치Olomouc의 삼위일체 탑Holy Trinity Column 등. 차마 떨치고 갈 수 없는 세계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었다. 

 쿠트나호라를 지나서 잠을 잤거나 들른 지역들은 원래 예정에 없던 곳들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이들 지역에 할애할 수 있었던 시간도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하루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니 이 지역들에 대해서는 장황한 말을 생략하고 사진들이나 올릴 수밖에 없다. 


<계속>


**사진 위는 체코 전역에 산재한 각종 성채들, 아래는 프라하의 유태인 교회(시나고그) 가는 길에 만난 길 표지


200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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