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102] 오스트리아 제7신(3) : 문화와 예술, 그 열정이 출렁이는 너른 바다, 빈Wien-미술사 박물관의 충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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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3 13:17 조회 1,630회 댓글 0건본문
오스트리아 제7신(3) : 문화와 예술, 그 열정이 출렁이
는 너른 바다, 빈Wien-미술사 박
물관의 충격(2)
무수히 많은 전시실들. 그리고 각 방들은 엄청나게 넓었다. 갈수록 머리는 맑아지는데, 다리가 휘청거리고 눈이 아파왔다. 나중에는 거쳐 온 방과 새로이 들를 방들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 큰 방들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방과 방을 연결하는 회랑에도 그림들은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며 전시되고 있었다. 대충 방들을 건너뛰며 종종걸음을 쳤음에도, 우리는 점심도 거를 수밖에 없었다.
눈과 귀에 익은 루벤스와 렘브란트. 밑에서 위까지 훑는데 한참동안이나 걸린 루벤스의 대작들. 도대체 벨기에의 화가 루벤스의 많은 대작들이 무슨 경로로 이곳에 와 있단 말인가. 브뤼셀 미술계의 큰손 역할을 했던 대공 레오폴드가 현지에서 수집한 것들임에 틀림없었다. 벨기에 앤트워프의 루벤스하우스도 이 정도의 컬렉션은 갖고 있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고대 미술품부터 근대까지 미술사의 흐름을 짚을 수 있었다. 크게 놀란 것은 이집트와 근동(近東)Near Eastern, 그리이스·로마 미술. 그 컬렉션들의 양과 질이었다. 미이라(뱀이나 악어의 미이라까지 있었다!), 각종 관곽(棺槨), 비석 등 문자가 새겨진 석판들, 황금 조상(彫像)들, 그림들... 헤아릴 수 없었다. 이집트 관은 방 하나를 폐쇄했음에도 돌아보기에 숨 찰 정도였다.
고야Francisco de Goya(1746-1828) 특별전. 우리에겐 예상치 않았던 선물이었다. 70점의 회화, 35점의 드로잉, 11점의 태피스트리 등 116점의 빛나는 예술이 우리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픽 작품들을 제외한, 고야 예술의 전 장르를 망라한 전시회였다. 특별히 돋보인 것은 섬세한 초상화들. 스페인 귀족들이나 그의 친구들을 그린 것들이었다.
47세 되던 1793년부터 귀가 들리지 않게 된 고야. 그가 그린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휴매니티를 보여준 고야. 또한 감옥이나 병원, 정신이상자들 혹은 로맨틱 이전 시기의 마녀나 투우 장면들에서 볼 수 있는 공포를 절묘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다. 특히 드로잉의 섬세하면서도 정밀한 필치가 놀라웠다. 감동적인 그림 하나. 빨간 옷을 입은 해맑은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다. 어린 나이에 죽은 그녀를 위해 그렸다는 그 그림엔 다리 묶인 까치 한 마리와 놀란 눈의 고양이 두 마리가 소녀와 함께 하고 있었다. 유감없이 발휘된 고야의 휴머니즘이었다.
회화 갤러리Die Gemaldegalerie, 이집트-근동 컬렉션The Egyptian and Near Eastern Collection, 앤틱 컬렉션The Collection of Antiques, 조각미술The Kunstkammer 등으로 구분된 박물관의 모든 방들을 잰 걸음으로 둘러보고 나오니 이미 해는 넘어간 뒤였다.
미술사박물관 맞은편의 자연사박물관. 합스부르크가의 컬렉션 중 자연사와 인류학 관계 유물들을 모아놓기 위해 지은 박물관이다. 겉모습과 크기가 똑 같은 두 박물관을 탐사하려던 우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빈 예술의 실체를 생생하게 체험한 하루였다. ‘어찌 한 솥의 국 전체를 먹어보아야 국 맛을 알 수 있으리?’
<계속>
**사진 위는 쿤스트히스토리쉐뮤지엄Kunsthistorisches Museum의 전시작품-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의 테세우스와 켄타우르Theseus and the Centaur, 아래는 쿤스트히스토리쉐뮤지엄Kunsthistorisches Museum내부2-프란츠 슈나이더Franz Snyder의 작품 어물전Fischmarkt
200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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