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110] 체코 제1신(3-1) : 보헤미아Bohemia의 문화적 자존심과 아름다운 자유혼-체스키크룸로프에 중세와 르네상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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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3 13:56 조회 1,763회 댓글 0건본문
체코 제1신(3-1) : 보헤미아Bohemia의 문화적 자존심
과 아름다운 자유혼-체스키크룸로프
에 중세와 르네상스는 살아 있었네(1)
*
11월 5일(토) 오후 1시 체스케부데요비치 출발. 가을 비 속의 아름다운 도로를 달려 한 시간 만에 체스키크룸로프에 도착. 블타바 강이 휘감아 도는 작은 도시. 아니 도시라기보다는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혹은 르네상스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심어주는 작은 마을이었다.
체스키크룸로프. 1992년 유네스코에 의해 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 체코의 크룸로프. ‘크룸로프’란 무엇일까. ‘구비구비 흐르는 강변의 풀밭’을 의미한다고. 말 그대로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빨간 지붕의 집들을 안고 도는 블타바 강이 아름다웠다. 이미 풀밭은 사라졌지만, 그 옛날엔 아마도 이곳이 망아지들 뛰어노는 풀밭이었으리라.
아내는 빈에서 레오폴드 미술관을 꼭 가보고 싶어 했다. 일정에 쫓겨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곳에 에곤쉴레Egon Schiele라는 천재 화가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 빈에서 그의 작품들을 친견하고 싶었다는데. 미안하긴 했지만 할 수 없었다. 그 대신 택한 것이 체스키크룸로프 행이었다.
도시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기에 에곤쉴레의 미술관Egon Schiele Art Centrum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보지 못했지만, 체스키크룸로프의 에곤쉴레 미술관에서 그의 자취와 함께 작품들을 본다면 그 또한 멋진 일 아닌가. 아름다운 도시에서 에곤쉴레의 매혹적인 작품들을 본다? 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이곳에 입성한 것이다.
과연 도시는 작고 좁았다. 관광객으로 득실거리는 좁은 옛날 도로를 ‘조심조심’ 운전하여 센트룸으로 들어가니 드넓은 스보르노스티Svornosti 광장이 나왔다. 광장의 주변엔 수백 년 된 호텔들, 펜션들, 상가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 인포메이션센터와 시청사가 있었다. 광장의 중앙엔 플라그 타워Plague Tower가 서 있고,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성모마리아가 그 위에 서 있었다.
관광지도와 숙소정보를 받아들고 마땅한 숙소를 찾아 나섰다. 점 찍어둔 위치는 블타바 강변. 거의 모든 집이 펜션Penzion이란 팻말을 걸어두고 있었다. 몇 집을 들러보고 난 우리는 다리 옆의 한 집으로 결정했다. 주차공간이 있었고, 바로 강 옆이어서 좋았다. 방도 깨끗하고 조용했다. 하루 900크로네에 이틀을 묵기로 했다. 우리는 이 집이 가게에서 팔고 있는 우편엽서에도 등장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짐을 푼 다음 우리는 걸어서 시가지를 둘러보았다. 주택가와 상가, 교회, 고성, 강변 등 걸어서 한 두 시간으로 충분했다.
비 내리는 어둘 녘의 체스키크룸로프는 우리에게 아득한 옛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주막집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주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순간. 어떤 취객 하나가 소리를 지르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살아있는 이곳의 모습이었다. 해만 지면 개미새끼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서유럽과 달리 이곳은 밤늦도록 시가지를 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는 까페나 술집도 있었다. ‘술 권하는 사회’ 한국의 백규 부부도 그래서 서구와 달리 체코가 좋아졌다.
*알파벳의 머리 부호들(ˇ, ʹ)을 이 컴퓨터에서는 처리할 수 없으므로 생략합니다. 서울에 돌아가서 해결하겠습니다.
<계속>
**사진 위는 체스키크룸로브 고성 탑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 아래는 체스키크룸로브의 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수첩에 생각을 메모하는 백규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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