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104] 오스트리아 제7신(5) : 문화와 예술, 그 열정이 출렁이는 너른 바다, 빈W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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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3 13:20 조회 1,647회 댓글 0건본문
오스트리아 제7신(5) : 문화와 예술, 그 열정이 출렁이
는 너른 바다, 빈Wien-
슈베르트를 만나고
슈테판의 충격을 쉽게 삭힐 수 없었다. 지저분한 쓰레기로 변해 쌓여 있는 인간의 몸. 한 줌 흙으로 돌아가 나무와 꽃을 키워내지 못한 채 지하에서 울분의 세월만 보내고 있다니!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고 외쳤던 유치환처럼 차라리 굳어져 바위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진 삭정이들처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유골들. 그 허무의 충격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화려한 왕궁 호프부르크Hofburg로 달려갔다. 미하엘Michael문을 나서서 프란츠 요셉 황제의 기마상을 보며 마음을 추스르고자 했다. 1220년경부터 지어지기 시작하여 역대의 황제들이 차례로 증축해온 호프부르크. 미하엘 광장 쪽으로 향한 곳엔 황제의 아파트와 궁정박물관Imperial Appartments SiSi Museum Silver Collection이 있고, 아우구스티너 거리 옆엔 스페인 승마학교, 왕실 예배당, 국립 도서관, 그래픽 미술관 등이 남쪽엔 헬덴 광장이 동쪽엔 신 왕궁이 서 있는 곳. 그러나 그곳에서도 마음은 편치 못했다.
그래서 우린 슈베르트를 만나기로 했다. 아직 우리의 마음에 31살의 청춘으로 남아 있는 슈베르트Franz Schubert. 빈 교외 리히텐탈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음악을 익혔고, 6백여 가곡을 만든 천재 음악가 슈베르트. 교향곡, 관현악곡, 피아노 소나타 등 모든 장르에 능통했던 천재 음악가.
우리는 트램 38번을 타고 카니시우스 가에서 하차하여 슈베르트하우스Franz Schubert Geburthaus를 찾았다. 목조 건물 2층의 방 3개에 사진들과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장에서 아내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나는 <아베마리아>를 반복해 들었다. 아내는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나도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이 촉촉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슈베르트의 악상을 기가 막히게 재현하는 오케스트라와 가수의 빼어난 음색에 우리는 끝없이 빠져들고 있었다.
18세 때 그 유명한 <마왕>을 작곡했고, 31세의 청춘에 이승을 떠난 슈베르트. 늘 넘치는 악상으로 즐겁기도 괴롭기도 했을 슈베르트. 슈베르트를 그의 집에서 만난 것은 빈이 우리에게 안겨준 선물이었다. 슈테판의 충격은 슈베르트의 음악이 천천히 순화시켜 주었다.
<계속>
**사진 위는 슈베르트 뮤지엄 간판, 아래는 슈베르트
200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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