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오스트리아 제6신(1) : 폐성(廢城)의 고적함과 수도원의 호화로움-와인 익어가는 바하우Wachau 계곡의 언밸런스, 그리고 교훈(1) >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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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97] 오스트리아 제6신(1) : 폐성(廢城)의 고적함과 수도원의 호화로움-와인 익어가는 바하우Wachau 계곡의 언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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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2-30 01:18 조회 1,63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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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제6신(1) : 폐성(廢城)의 고적함과 수도원

                             의 호화로움-와인 익어가는 바하

                             우Wachau 계곡의 언밸런스, 그리

                             고 교훈(1)





 2005년 10월의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은 언제나 애잔하지만, 바람에 낙엽 구르는 10월의 마지막 날은 중늙은이들을 ‘미치게 한다.’ 이런 날은 가수 이용의 노래라도 들으며 꾸르몽의 시라도 읊으며, 낙엽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나그네의 탈을 쓴 우리. 한시도 머물 수 없다. 차라리 ‘구름에 달 가듯이’ 굴러가는 목월 시인의 나그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낙엽 따라 가버리는’ 인생을 ‘이리저리’ 아쉬워하는 차중락의 나그네일 뿐이다. 그래서 된 서리 내린 이 아침, 이국의 객창(客窓)은 더욱 쓸쓸하다.

 

             ***


 요한슈트라우스와 슈베르트를 낳은 빈Wien. 그곳에 입성하기 전, 우리는 바하우 계곡을 찾기로 했다. 깜깜한 어제 밤, 겨우 찾아들어온 게스트하우스. 새벽녘, 열어젖힌 창문을 통해 도나우를 목격한 우리. 바하우의 한복판에서 하룻밤을 보냈음을 자고 일어나서야 알았다! 게스트하우스의 식당에서 식사 중 만난 미국인 부부 톰Tom과 샤론Sharon. 헝가리에 산다는 그들도 바하우를 극찬,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원래의 명칭 '바호바(Wahowa)'로부터 나온 바하우. 서기 830년경 슈핏츠Spitz로부터 악스바흐Aggsbach까지 도나우의 좌측 제방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1200년경 도나우 강변에 살던 무명의 문인은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Nibelungenlied>를 지었고, 이 노래 속에 이 지역의 이름도 언급된다. 최근 700년이나 된 이 작품의 한 조각이 멜크 수도원의 도서관에서 발견되었고. 읽을 순 없었지만, 그것은 지금 그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이나 순례자들 말고도 수없이 많은 상인들과 여행객들을 이곳으로 실어 나른 도나우. 1192년에는 오스트리아의 대공 레오폴드 5세Leopold Ⅴ가 십자군 전쟁으로부터 돌아오던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를 이곳 뒤른슈타인의 쿠엔링스Kuenrings 성에 몇 달이나 가둠으로써 전 유럽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옥토를 적셔 포도를 살찌우고 유럽인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온, 2826km의 장강 도나우. 전체 길이의 13%가 오스트리아를 통과하고, 그 10분의 1이 바하우를 통과한다. 멜크Melk 수도원 주변에서 크렘스Krems 주변까지 40km에 가까운 길이의 계곡이 바로 바하우. 1994년 유럽지역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그 산들 사이로 아름다운 도나우가 흐르고, 사람들은 산록에 포도밭을 일구었다. 이 지역 포도 재배의 역사는 장장 2천년, 도나우만큼이나 길다. 그래서 바하우는 오스트리아 와인의 메카인 셈. 크렘스의 와인 칼리지Kloster Und Wine College in Krems. 뒤른슈타인에 있는 페리에 봐인게르트너의 켈러슐뢰쓸Kellerschlossl of the Ferie Weingartner in Durnstein, 크렘스에 있는 뷘저크렘스Winzer Krems in Krems, 로이벤의 딘스틀굿 와이너리Dinstlgut winery in Loiben, 슈핏츠의 클로스터호프 바하우Klosterhof Wachau in Spitz 등을 비롯, 수십 군데의 와인 재배 가구와 와이너리들에서 ‘호이리게heurige'를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들를만한 곳은 부지기수. 멜크 수도원, 쇤뷔헬성, 악슈타인성, 크렘스, 뒤른슈타인, 봐이쓰교회Weiβkichen, 성 미셸St. Michael 교회, 슈핏츠Spitz, 뷜렌도르프Willendorf, 엠메르스도르프Emmersdorf 등등. 어느 곳엘 가도 오래 된 교회와 수도원, 혹은 와이너리가 나그네들을 반긴다. 도나우 강가에 서 있는 쇤뷔헬성. 중세에 만들어진 건축의 흔적과 19세기에 이루어진 건축이 혼합된 바탕 위에 양파 형태의 종각이 도나우 강과 조화를 이룬다. 길 건너엔 단내 풍기는 포도밭이 둘러 있고, 하늘엔 까마귀들이 떼 지어 날고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각에 도착해서였을까.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한동안 서성이다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쇤뷔헬로부터 10여분 달린 뒤 만나게 된 악슈타인 성과 폐허로 남은 성 요한 교회. 사자왕 리처드 관련 전설로 유명한 뒤른슈타인 등 폐허로 남은 성채나 교회는 더 있지만. 폐허가 우리에게 준 충격과 감동은 천천히 말하기로 하자. 온통 포도밭뿐인 슈핏츠. 기원전 2만년 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11cm 크기의 비너스Venus를 소장한 뷜렌도르프의 작은 뮤지엄. 십여 개의 교회가 우뚝우뚝 솟아있고, 포도밭과 박물관 및 쇼핑가가 아름다운 크렘스. 호화찬란한 보물로 가득 찬 멜크 수도원 등등. 우리의 관심을 끌만한 장소나 건물 혹은 이벤트로 가득한 바하우 밸리. 

 9백년 넘은 멜크 수도원, 뒤른슈타인의 바로크 교회 괴트봐이히Gottweig 수도원, 바실리카  마리아 타페를Taferl, 마리아 라아히Maria Laach의 고딕 교회, 악스바흐도르프Aggsbach-Dorf의 수도원 등은 이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막연하나마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특히 매력적이었던 곳은 크렘스. 알트슈타트에 그득한 중세의 건물들과 교회들이 잘 보존된 모습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곳. 성 봐이트 교회Pfarrkirche St. Veit, 피아리스텐 교회Piaristenkirche, 프라우엔 베르크 교회Ehem. Frauenbergkirche, 니콜라우스 교회Pfarrkirche hl. Nikolaus, 미노리텐 교회Ehem. Minoritenkirche, 괴트봐이어호프 성당Gottweigerhofkapelle, 우르술라 성당Ursulakapelle, 도미니카 교회Ehem. Dominikanerkirche, 운트 수도원Kloster Und 등 교회나 수도원. 잘츠 슈타델Salzstadel, 그로써 파싸우어호프Groβer Passauerhof, 마우트하우스Mauthaus, 고쪼 궁Palais Gozzo, 라트하우스Rathaus, 등 뛰어난 건축물들. 크렘저 문Kremser Tor, 린저 문Linzer Tor, 슈타이너 문Steiner Tor 등 시내 곳곳의 장식 문들. 삼위일체탑Dreifaltigkeitssule, 지만트 분수Simandbrunnen 등 조형물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곳, 크렘스. 

 이들 모두는 도나우강이 빚어낸 바하우 계곡의 문화적·역사적 산물들이었다. 


<계속>


**사진 위는 바하우 계곡-오버라른스돌프Oberarnsdorf의 농가 벽에 그려진 포도수확 모습, 아래는 쇤뷔헬성Schloss Schonbuhel의 모습


200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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