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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86] 오스트리아 제2신(3) : 잘차흐Salzach 강변에 꽃핀 영욕의 역사, 잘츠부르크Salzbur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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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2-30 01:04 조회 1,66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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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제2신(3) : 잘차흐Salzach 강변에 꽃핀 영

                              욕의 역사, 잘츠부르크Salzburg

                              (3)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와 하룻밤을 지낸 우리. 다음날 일찍 잘츠부르크의 남쪽에 있는 헬부룬Hellbrunn 궁으로 달렸다. 명당이었다. 400년 넘은 분수들은 아직도 작동되고 있었다. 대주교의 여름별장답게 도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궁의 뒤편인 헬브룬 산맥 끄트머리엔 헬브룬 동물원도 있었다. 

 1613년-1619년에 세워진 이 궁의 설계자는 잘츠부르크 대성당의 수석 건축사 산티노 솔라리Santino Solari. 단순히 초대되는 손님들의 즐거움이나 휴식만을 위해 지은 것은 아니었다.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 바로 그 실질적인 존재이유. 

 궁에 소속된 오스트리아 여성 안내원. 우리와 같은 시각에 입장한 관광객 20여명을 인솔하며 설명해주던 그녀는 가끔씩 분수를 틀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 황홀한 조각들에 둘러싸여 파티를 벌였을 그들. 좌중이 와인 맛에 도취되어가는 순간 호스트인 대주교 마르쿠스 시티쿠스Markus Sittikus, 슬그머니 손을 내려 단추 하나를 누르고. 갑자기 좌석 밑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 물줄기를 맞으며 좌불안석 놀라 당황하는 귀족들. 그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대주교. 그래도 당시 대주교로부터 파티 초대장을 받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더욱 우스운 일은 대주교와 함께 앉았다가 먼저 일어날 수 없는 예법. 그 파티에 참석했던 귀족들 대부분은 분명 대주교가 퍼부은 물벼락에 흠뻑 젖었겠지. 그러면서도 얼굴엔 만족과 감사의 웃음을 띠워야 했을 것이고. 최고의 자재들만을 써서 최고의 요지에 지은 ‘아방궁’에서 ‘존경스러운’ 대주교와 귀족들은 그런 장난질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궁 안팎에 전시된 각종 예술품과 골동품들을 돌아보며 그들이 즐긴 행복과 민초들이 겪은 불행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계속>



**사진 위는 헬브룬Hellbrunn성의 입구, 아래는 헬브룬Hellbrunn성의 분수 


200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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