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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36] 독일 제7신 : 바로크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국경도시, 자르브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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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2-24 14:15 조회 1,82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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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7신 : 바로크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국경도시, 자르브뤼켄



 9월 26일. 룩셈부르크의 하늘은 흐려 있었다. 서운하지만 이제 떠나야지. 아침 9시 40분, 자르브뤼켄을 향해 떠나 20여분 만에 독일로 월경(越境). 620/E29 아우토반을 타고 갔으나 착오로 자르부르크에 진입. 진로 수정 후 뵐클링겐에 들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자르 제철소를 방문. ‘천일야화’ 보물전과 제철소를 관람하고 점심식사 뒤 오후 2시 28분 출발. 51번 국도로 자르브뤼켄 도착.

 젠트룸의 인포메이션센터를 찾았으나, 사람들은 하우프트반호프에 있는 열차안내소를 알려줌. 다시 역 앞의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감. 센터 안에 관광객이 거의 없음. 안내의 기본을 모르고 관광지도 한 장만 덜렁 건네는 상담원에게 실망, 자르브뤼켄의 일정이 꼬이기 시작. 관광지도 한 장 들고 숙소 탐색에 나섬.

 시내의 마땅한 숙소들은 모두 ‘Fully Booked!'. 시 외곽지역도 마찬가지. 심지어 자르브뤼켄 대학과 인근의 마을까지 뒤졌으나 숙소 발견에 실패. 10월 3일까지 뮌헨에서 벌어지는 옥토버 페스티벌의 여파일까. 상황이 좀 심각했다. 7시가 넘어 시내 중심가에서 만난 ‘친절한’ 한국인 유용선·장혜영씨로부터 에탑호텔의 정보를 얻음.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고 길이 복잡하여 포기. 8시 반쯤 역 앞의 별 세 개짜리 ‘호텔 반호프Hotel Bahnhof'에 간신히 방을 잡음. 


             ***


 자르브뤼켄은 프랑스와 접경지대에 있다. 독일 접경지대의 프랑스 소도시에 살고 있다는 유용선씨. 수시로 이곳에 오는데, 10분밖에 안 걸린다고 했다. 시가지 전역을 누비고 다니는 ‘에스 반S-Bahn'이란 이름의 트램. 이 트램은 인근 프랑스 도시들까지 운행된다고 한다. 자를란트Saarland의 주도(州都).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가 점령했으나, 1957년 반환되었다. 시가지 전역에서 자유분방한 프랑스의 느낌이 없지 않고, 국경도시이기 때문인가 다른 지역에 비해 인심도 ‘별로다.’    

 27일 아침. 우리는 시가지 탐색에 나섰다. 동남에서 서북으로 흐르는 자르강은 시가지를 좌·우로 갈라놓는다. 루이제브뤽, 빌헬름 하인리히 브뤽, 알테 브뤽 등 서너 개의 다리를 통해 연결되는 두 구역. 우리는 성 요한 광장 등 젠트룸 구역을 돌아보았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바와 맥주 집, 레스토랑, 그리고 옷 가게와 금융점포들이 밀집해 있었다. 그로부터 카펜 거리를 지나 신 고딕 건축양식의 요한 성당을 찾았다. 오후 3시에나 열기 때문에 내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여느 도시의 성당들처럼 아름다웠다. 1894년-1898년에 세워졌으며, 시내 중심가에 있는 관계로 각종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다고 했다. 각종 연주회, 퍼포먼스, 토론회 등이 열리는 등, ‘시 교회City Church'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양이다.

 1754년-1758년 스텡겔Stengel에 의해 세워진 바실리카 성 요한 성당. 18세기 바로크 건축양식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었다. 교황이 ‘바실리카 미노르Basilica Minor'란 별칭을 내리기까지 했단다. 특히 청동으로 꾸며진 이 성당의 입구 쪽은 이 지역 출신 예술가 에른스트 알트Ernst Alt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강 건너 루드비히 교회.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건축물로 꼽히는 곳이다. 바로 궁전 거리의 핵심에 있었다. 바실리카 성 요한 성당을 건축한 스텡겔의 솜씨다. 우리는 유럽에 온 이래 처음으로 신교의 교회를 만났다. 철저한 가톨릭 우위의 지역인 유럽. 어느 도시나 마을을 막론하고 중심에는 성당이 있었다. 우리는 처음으로 프로테스탄트의 바로크 교회를 만난 것이다. 반가웠다. 독실한 크리스천 난주시인에게 보여줄 ‘꺼리’가 생긴 점이 특히나 반가웠다. 

 함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의 미셸 교회와 비교되는 이 교회의 아름다움이 놀라웠다. 특히 널찍한 교회 앞 광장(루드비히 광장)과 교회를 두르고 있는 궁전들은 바로크 양식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교회에서 빌헬름 하인리히 거리 쪽 자르 강 맞은편으로 스텡겔의 걸작들이 하나의 축을 이루고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실리카 성 요한 성당-루드비히 교회’의 축이 바로 그것이다. 

 이 외에도 근대 미술관, 독일 프랑스 정원 등은 이 도시의 문화적 포인트라 할만 했다. 근대 미술관에는 독일 인상주의 미술가들의 걸작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독일 프랑스 정원에는 워터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전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문화적 연륜의 측면에서 자르브뤼켄이 다른 지역에 비해 깊은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 지역을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것은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고 가는 길에 들르기 쉽다는 점, 그냥 지나치면 좀 서운하다는 점 등. 다른 도시들과 달리 비교적 자유분방한 점은 ‘독일에 녹아 든 프랑스적 성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바로크 교회건축물과 함께 자르브뤼켄의 매력이기도 하다. 숙소 찾기에 고생은 했으나, 그 점은 우리에게도 분명한 매력이었다.

 전통과 역사의 멋진 대학도시 하이델베르그로 가려는 우리를 붙잡아두지 않는 것 또한 이 도시의 큰 매력이었다.<계속>


**사진 위는 자르브뤼켄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인 루드비히 교회, 아래는 그 교회의 내부


200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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