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51] 독일 제 13신(4) : 튀빙겐의 아름다운 시가지, 그리고 슈티프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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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2-24 14:38 조회 1,596회 댓글 0건본문
독일 제13신(4) : 튀빙겐의 아름다운 시가지, 그리고 슈티프트 교회
피곤한 다리를 끌고 근거리의 시가지로 나왔소. 바로 넵튠Neptune의 분수대가 서 있는 마르크트 광장Markt Platz. 마침 각종 꽃, 야채, 과일, 빵, 가전품, 장식용 미니어쳐 등의 난전이 벌어지고 있었소. 이곳이 구시가지의 중심 광장인데, 날짜와 시간을 정해놓고 난전을 벌이게 하는 것 같았소. 참으로 장관입디다.
아름다운 시청건물. 원래 3층 건물(우리의 개념으로는 4층)로 1435년에 건립되었다가 1508년에 한 층이 추가되었고, 1511년엔 정교한 천문시계까지 부착한 기념비적인 건물이었소. 그 시계는 아직도 작동되고 있으며 별들의 경로와 달의 변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소. 광장 중앙에 서 있는 넵튠의 분수대는 뷔르템버그의 건축가 하인리히 쉭하르트Heinrich Schickard에 의해 17세기 초 볼로뉴 돌 분수를 본떠 만들었다고 하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그림들이 이 건물의 정면 벽에는 그득했소. 모두 16세기에 그려진 것들이오. 그러니 이 건물 하나도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2세기가 걸린 것 아니겠소?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목조건물들(사실 튀빙겐 시가지의 특징은 아름다운 목조건물들에 있소). 칼브에서도 헤렌버그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확인했소. 이 지역에 목조건물이 많은 것은 예로부터 산림자원이 풍부한 슈바르츠발트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 아닌가 추측되오.
마르크트 광장과 거의 붙어있다시피 가까운 홀츠광장Holtzmarkt엘 가보았소. 작은 광장인데, 중앙에는 성 죠지St. George 분수대가 서 있고, 뒤에는 거대한 슈티프트 교회가 광장을 내려다보며 서 있었소. 이 광장의 한 모퉁이에 지금도 남아있는 헤켄하우어 서점Heckenhauersche Buchhandlung. 우리가 칼브에서 만난 헤르만헤세는 1895년부터 1899년까지 5년간 이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했던 모양이오. 대문호의 아름다운 자취가 아니오?
우리는 슈티프트 교회에 들어가 보았소. 참 아름답고 화려합디다. 이 교회가 기록에서 처음으로 언급되기는 1191년이라 하오. 1477년 튀빙겐 대학의 재단과 관련을 맺고 슈티프트 교회로 전환되었으며, 그 기간 중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건물은 후기 고딕 양식으로 바뀌었다 하오.
지하에 들어가니 뷔템베르그가 지배자들의 무덤 수십 기가 있었소. 한결같이 성장(盛裝)하고 누운 그들은 두 손을 합장한 자세로 가슴에 올려붙인 자세들이었소. 살아서 권력의 정상을 누리던 자들이 죽으면서 하늘의 은총을 갈구하는 모습. 야릇한 느낌이었소. 물론 후기 고딕시대와 남부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뛰어난 조각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들이지만. 모두 한결같이 생생한 모습들이어서 섬뜩해지기도 했다오.
교회 내부와 무덤을 구경한 우리들은 나선형 계단을 타고 종탑에 올라가 시가지 구경을 했소. 아름답다는 말밖엔 할 수가 없었소. 보이는 광경들 가운데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곳이었소. 괜히 남의 동네에 가서 부러워만 한다고 흉볼지 모르겠소만, 왜 우린 단 하루라도 저토록 아름답게 꾸미고 살 수 없는가 자탄할 정도였소. 수백 년 된 목조주택들의 그림 같은 자태가 도시 전체의 색감을 따스하고 정감 있게 만들고 있었소. 물론 내부구조야 현대식으로 개조들을 했겠지만, 겉모습만이라도 원래대로 지켜나가려는 그들의 노력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았소.
<계속>
**사진 위는 튀빙겐 슈티프트교회 첨탑에 올라 바라본 시가지, 아래는 슈티프트교회의 예수고상
200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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