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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55] 헝가리 제1신(3) : 살아 움직이는 역사와 문화의 큰 바다, 부다페스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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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4 14:27 조회 91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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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제1신(3) : 살아 움직이는 역사와 문화의 큰 바

                        다, 부다페스트(3)




 22일부터 부다페스트의 공략에 나선 우리. 그러나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도시 전체를 ‘스킴’하기로 했다. 그간 지나온 대부분의 도시들은 ‘알트 슈타트’ 즉 구시가와 근래에 조성된 신시가로 구분되었다. 어딜 가나 우리의 주안점은 전통문화가 보존된 구시가에 있었다. 더구나 구시가의 핵심들을 구역별로 세분하여 관광객들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해놓은 도시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부다페스트는 이들과 다르다. 어느 곳이 구시가이고 신시가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구분을 허용할만한 규모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인포센터에서 던져 주는 관광지도라는 것도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 관광회사에서 제공하는 관광투어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로 했다. 정해진 루트를 버스로 이동하면서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 그것. 우리가 신청한 것은 3시간짜리였다.

 ‘오페라하우스-영웅광장-주요 뮤지엄들-동역(東驛)-시티센터-엘리자베트 다리-겔레르트 언덕-치타델러-도나우 강변의 파노라마 길-머르기트 다리와 섬-국회의사당-부다성-마차시 교회-어부의 요새-세체니 다리-도심 투어’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었다.

 버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50대 중반의 여성 가이드. 번갈아 구사하는 영어와 독일어가 유창했다. 버스가 해당지역을 지날 때마다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숨차게’ 이어지는 그녀의 설명. 우리는 세 시간 만에 부다페스트의 구조와 의미를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를 동·서로 분할하며 흐르는 도나우강. 동쪽이 부다Buda지구, 서쪽이 페슈트Pest지역이다. 한강에 여의도나 밤섬이 있다면 부다페스트의 도나우강엔 길쭉한 머르기트 섬이 가로놓여 있고, 여기에도 멋진 관광 포인트들이 그득하다.

 원래는 왕가의 사냥터였으나 지금은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대표적 휴식공간으로 변한 곳. 버려진 수도원에 서린 슬픈 사연 한 토막. 몽골군의 침략으로 혼쭐이 난 벨러 4세. 강 건너 부다 지역에 요새를 건설한 그는 사랑하는 딸 머르기트를 이곳의 수도원에 보냈다. 다시는 몽골군이 침입해오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그 후 사람들은 요절한 그녀의 이름을 따서 이 섬을 머르기트라 명명했단다.

 이들이 자칭 ‘문화의 거리Cultural Avenue’라고 일컫는 구간은 바로 우리의 투어 버스가 지난 곳들을 포괄하고 있었다. 겔레르트 언덕과 왕성 등을 포함한 부다 지역 대부분과 도나우 강에 접한 페슈트 지역, 지하철 1호선 구간에 산재한 각종 역사 사적들이 바로 그 거리에 있었다.

 지하철 1호선의 핵심인 데아크 광장 역. 이곳을 나오면 아름다운 건물들이 눈부시다. 인포센터가 있는 이곳. 고급 부티크는 물론 작은 기념품 가게까지 페슈트 지역의 화려한 상가들은 여기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삼성의 큰 간판도 볼 수 있었다. 포스트 모던, 아르누보 등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들이 꽤나 많이 들어찬 곳. 그 거리의 안나 까페에서 맛있는 헝가리 커피를 한 잔 하고, 바치 거리를 느긋하게 걸어볼 일이다. 이곳에서 지하철로 몇 역만 움직이면 국립박물관, 공예박물관, 오페라 하우스, 영웅의 광장 등도 찾을 수 있다.   

 지하철, 버스, 트램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건널 수 있는 도나우강. 그 건너편인 동쪽에 부다 지역이 있다. 그곳에 가려면 아름다운 세체니 다리나 엘리자베트 다리를 건너야 한다. 전자는 조국 헝가리의 발전에 헌신하다 죽은 세체니 백작이 필생의 사업으로 세운 다리. 길이 375m, 폭 16m. 1839년부터 10년에 걸쳐 완성되었으나, 2차 대전 때 폭파되었다가 전후 재건된 다리. 프라하의 카를 대교와 비교될만 했다.

 그러나 카를 대교는 차량통행을 전면 금하고 사람만 다니도록 되어 있었다. 그와 달리 차량들이 끝없이 밀리는 세체니 다리. 만약 세체니 다리를 사람만 다닐 수 있게 만든다면, 부다페스트의 모습은 환상적으로 바뀔 텐데, 아쉽도다.


<계속>


**사진 위는 투어 도중 영웅광장에 잠시 주차한 버스, 아래는 투어버스 안에서 설명중인 가이드


200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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