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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65] 크로아티아 제1신(1) : 자연과 문화의 조화, 그 정돈된 아름다움-자그레브Zagre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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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4 14:44 조회 92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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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제1신(1) : 자연과 문화의 조화, 그 정돈된 

                              아름다움-자그레브Zagreb(1)



 11월 27일 일요일. 잔뜩 흐린 부다페스트를 떠나 E71을 타고 크로아티아로 남행. 중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매우 질척거리는 아우토반을 평균 속력 150km로 질주했다. 국경 마을쯤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크로아티아의 국경을 넘고 싶은 초조함 때문이었으리라.

 국경 못 미쳐 발라톤Balaton 호수를 만났다. 모른 척 지나칠 수 없었다. 바다 같은 호수. 호수는 찬비에 얼어 있었다. 그토록 새파랗게 질린 호수, 끝 모르게 펼쳐진 호수는 난생 처음이었다. 보덴호수도 컸지만, 발라톤 만큼 광대한 느낌을 주진 않았다. 호수 건너 아득한 산봉우리들은 짙은 안개에 모습을 감추었고. 바람이 일으켜 세운 물결들은 제 속의 차가움을 몰아내려는 듯 거세게 출렁였다. 그 찬 기운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좁은 가슴이여! 

 일렁이는 호숫가의 갈대 두어 무더기.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선 채로 끝없이 보채는 물결의 웅얼거림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 곁 풀밭에 서 있는 나신의 두 남녀. 호수를 향해 들리지 않는 소리로 무언가를 부르짖고 있었다. 그 몸에 피가 돌았다면, 아마도 그들은 당장 호수로 뛰어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비를 맞으며 한여름의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버린 방파제를 걸었다.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자연의 큰 모습을 확인하는 걸음걸음이었다. 


<계속>


**사진 위는 헝가리 발라톤Ballaton 호수의 갈대숲, 아래는 발라톤Ballaton 호수의 조각상(남-녀)


200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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