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크로아티아 제1신(2) : 자연과 문화의 조화, 그 정돈된 아름다움-자그레브Zagreb(2) > 여행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여행기

유럽여행기 [166] 크로아티아 제1신(2) : 자연과 문화의 조화, 그 정돈된 아름다움-자그레브Zagreb(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4 14:46 조회 885회 댓글 0건

본문

크로아티아 제1신(2) : 자연과 문화의 조화, 그 정돈된 

                             아름다움-자그레브Zagreb(2)



호수를 뿌리쳐야만 했다. 오후 3시가 넘자 사방에서 조용히 어둑발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다시 달렸다. 국경 마을 레테니예Letenye의 따뜻한 숙소에서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싶었다.

 레테니예 7km 전방 쯤 왔을까. 저 멀리서 레테니예의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두 갈래 길이었다. 하나는 아우토반, 하나는 국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우린 아우토반을 선택했다.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곧바로 확인되었지만.

 정신없이 달리는데 앞쪽에 도로를 가로막는 막대기 불빛이 환하게 비친다. 아뿔싸, 국경이었다. 어둠이 뒤덮은 이 늦은 시각에 아무 준비도 없이 국경을 넘게 생겼으니 어쩌란 말이냐. 그러나 하는 수 없었다.

 국경은 이중으로 되어 있었다. 헝가리 쪽 국경 검문소로부터 1km쯤 떨어진 곳에 크로아티아의 국경 검문소가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검문이 자못 삼엄했다. 십여 개가 넘는 국경을 넘나들었지만, 슬로바키아를 제외하곤 검문을 당해본 적도 없으려니와 자동차 트렁크에 실은 물건까지 검사당하긴 처음이었다.

 가까스로 합격(?) 도장을 받고 발을 들여놓은 크로아티아 땅. 사방은 깜깜했다. 게다가 지독한 안개가 스물스물 길바닥으로 기어 올라와 우리의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완전히 안개에 갇혀 버렸다. 속력을 제대로 낼 수 없음은 물론이고 하이빔으로 바꾸어도 이정표를 읽기 어려울 정도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근처를 흐르는  드라바Drava강의 소행(?)이었다. 그 강이 열심히 피워내는 안개를 다음 날 아침 숙소를 떠나면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몇 개의 작은 마을들을 흘려보내고 들어온 곳이 바로 바라즈딘Varazdin이었다. 근래 눈이 많이 내렸는지 길가엔 치워진 눈들이 쌓여 있었고, 길바닥과 주택가 골목들에는 우리보다 안개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드라바 강에서 발원한 것들임은 물론이었다. 

 펜션 말타Pansion Malta에 투숙한 시각이 오후 7시쯤. 국경 검문소를 지난 이후 처음으로 크로아티아인들과 해후하는 순간이었다. 친절한 사람들, 그러나 물가는 만만치 않았다. 거쳐 온 동유럽의 나라들보다 높은 생활수준을 이들은 보여주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화폐는 쿠나kuna. 1 유로에 대략 7.4 쿠나였다. 체코·헝가리·폴란드보다 훨씬 돈값이 비쌌다. 


<계속>


**사진 위는 크로아티아-1박을 한  바라즈딘Varazdin의 펜션 말타Pansion Malta, 아래는 바라즈딘Varazdin 시가지의교통정리원


2005-12-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