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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68] 크로아티아 제1신(4) : 자연과 문화의 조화, 그 정돈된 아름다움-자그레브Zagr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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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4 14:48 조회 93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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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제1신(4) : 자연과 문화의 조화, 그 정돈된 

                              아름다움-자그레브Zagreb



 그러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그레브 성당. 자그레브란 도시 이름이 기록상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1094년. 자그레브 주교직을 설립한 래디슬라스Ladislas 왕이 발행한 헌장이 그것. 1천년이 넘는 자그레브의 역사가 밝혀진 것도 이 성당 덕이었다.

 좌우 대칭을 이루며 도시의 어디에서나 보이는 고딕 양식의 두 탑이 성당의 위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내부 또한 웅장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제대에 모신 대주교의 시신. 그 경위를 알 수는 없었으나, 다른 성당이나 교회에서 볼 수 없는 사례였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성당을 방문한 사실을 기념하여 동판으로 새겨 걸었고,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골고다의 언덕이 입구 쪽 벽에 재현되어 있는 점은 특이했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길며 담백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 또한 흔히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성당 앞 광장의 파운틴. 그곳에는 축복받은 성모가 네 명의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상이 서 있었다. 빈의 조각가 안툰 페른코른Antun Fernkorn의 1873년 작. 성당 주변의 건물들 역시 대부분 성당과 관련을 갖고 있는 것들이었다. 

 이외에도 우리는 성 마가 교회, 성 캐더린 교회 등 아름답고 역사 깊은 교회들을 찾았다. 이 교회들을 통해 자그레브의 사상적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어느 교회에서나 묵상에 잠긴 신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점이 이채로웠다. 자그레브 시민들의 만만치 않은 신앙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점은 폴란드도 마찬가지였으나, 서유럽의 나라들과는 분명히 구별되었다. 

 자그레브의 광장에서 만난 노점상들. 좌판의 위치가 미리 정해져 있는 듯 질서정연했고, 물건들의 질 또한 뛰어나 보였다. 옷, 야채, 과일, 꽃, 생선, 육류 등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모습을 보며 여타 동유럽 국가들과 달리 크로아티아의 풍요를 점칠 수 있었다. 

 그 뿐인가. 시가지에 산재한 인물들의 동상. 그 다양함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크로아티아 국민들과 자그레브 시민들의 자부심을 읽은 우리였다. 


             ***


 동유럽의 공산체제가 무너질 때 심한 내전을 겪은 크로아티아. 그 때문인가. 주택가의 벽에서 간간이 보이는 총탄구멍들. 벌집 같았다. 비극의 흔적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채 슬픔의 뇌관을 건드린다.

 우리와는 1992년 11월 18일에야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맺은 크로아티아. 그 때문인지 간혹 국제 축구경기의 상대팀으로 만나는 일 말고는 그다지 교류의 폭이 넓지 않은 크로아티아. 그러나 이곳에 와보니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었다. 시내 요지에 그들 제품의 직영점을 갖고 있는 기업도 있었다. 간혹 우리나라 회사 이름을 달고 다니는 자동차도 여러 대 굴러다니고 있었다. 특히 이곳을 많이 찾아온다는 우리나라의 배낭족. 그들은 크로아티아를 매우 좋은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니 두 나라의 비공식적인 교류는 이미 활발해진 상태. 빨리 그 관계를 공식적인 차원으로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내일부터 우리는 아드리아의 겨울 해안을 따라가며 크로아티아를 좀더 다른 각도에서 분석해볼 것이다.  

           

 <계속>



**사진 위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성당(Kaptol), 아래는 칼로바치City of Carlovac에서  내전 중 총탄을 수 없이 맞은 집의 모습


200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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