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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77] 크로아티아 제3신(2) : 아드리아틱 블루Adriatic Blue를 따라간 크로아티아 해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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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4 15:08 조회 85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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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제3신(2) : 아드리아틱 블루Adriatic Blue
                              를 따라간 크로아티아 해안(2)


두브로브닉에 가기 위해서는 크로아티아의 검문소와 보스니아의 검문소를 모두 통과해야 하오. 그래서 잠시 걱정했던 것이오. 그러나 정작 그곳에 가보니 트럭들의 짐만 검사할 뿐 보스니아 번호판 외의 승용차들은 그냥 통과시킵디다. 더 놀란 것은 잠시 만나는 보스니아 마을의 아름다움이었소. 크로아티아에 봉쇄된 보스니아로서는 아드리아 해와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가 이 마을이었소.
 그들이 차지한 좁은 해안에 그득 지어놓은 집들. 아드리아 해로 쏟아져 내릴 듯 가득 지은건물들은 우리가 생각한 보스니아의 이미지와는 정반대. 평화 그 자체였소. 빨간 지붕들과 대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아드리아틱 블루의 색감. 두브로브닉만 아니었으면 하룻밤 묵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듭디다.
 보스니아, 그들의 입장에서야 원통하기 짝이 없었겠지요. 크로아티아로서는 물론 그 반대였겠지만. 플로체Ploze란 마을을 지나다가 점심을 해결하러 길가 식당엘 들렀지요. 그 주인과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우리. 자신들이 크로아티아에 속하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기는 듯한 주인의 눈치였소. 당연한 일이라고 이해는 되면서도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보는 듯해서 좀 씁쓸한 느낌이었소. 
 어쨌든 우리는 스플릿 근처의 포드스트라나Podstrana를 출발, 비에 젖은 아드리아 해를 감상하면서 두브로브닉으로 향했던 것이오. 사실 우리가 아드리아 해와 처음으로 만난 스플릿은 아드리아와 접해있는 크로아티아 해안의 중간보다 아래로 많이 내려간 곳이오. 스플릿에서 두브로브닉까지는 대충 헤아려 전 해안의 3분지 1쯤 될까요. 3백km에서 약간 모자라는 거리. 그렇다면 전체 해안선의 길이가 얼마나 긴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것도 평이한 해안이 아니라 ‘블루’로 빛나는 아드리아 해란 말이오. 
 장관입디다. 내리는 비에 회색 톤으로 바뀌었을 뿐, 바다의 본색이야 어디 갈 리 없지요. 햇살이 한 번만 내려 쪼이면 청록의 ‘아드리아틱 블루’가 드러날 텐데.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우리가 못내 아쉬워 한 점이었소.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마을들. 하나하나 뜯어보면 아직 ‘윤택’의 수준엔 이르지 못했지만, 바다와 조화를 이룬 붉은 색 지붕들이 아름다운 건 그들의 ‘현실’과 거리를 둔 우리의 시선 덕분이겠지요? 그걸 ‘미적 거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디다만, 좋든 궂든 현실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지요.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움이 크게 이색적이지 않았던 또 하나의 이유. 바로 많은 섬들 덕분이었지요. 다도해, 규모만 컸을 뿐 우리의 남해안과 비슷한 정감의 바다였어요. 해안엔 야자나 팜 뿐 아니라 소나무도 많이 자라고 있더군요. 소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굵게 자란 소나무의 이파리들, 흡사 봄철의 신록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계속>

**사진 위는 보스니아령 아드리아해, 아래는 두브로브닉으로부터 스플릿 오는 도중 만난 아드리아해의 양식장

200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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