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187] 크로아티아 제5신(2) :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안톤Antun Cizmic씨 일가, 그리고 트로기어Trogir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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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4 15:22 조회 997회 댓글 0건본문
크로아티아 제5신(2) :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안톤
Antun Cizmic씨 일가, 그리고 트
로기어Trogir의 추억(2)
얼마쯤 달렸을까. 검은 옷을 입은 일단의 사람들이 눈 녹아 질척대는 길을 걷고 있었다. 혹시 길 위의 흙탕물이 튈까 그들을 피해 조심조심 운전해가던 우리의 눈에 놀라운 모습 하나가 들어왔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예수 고상이었다. 커다란 모습의 십자가는 별 이상할 게 없는데, 문제는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분명 한 마리의 도마뱀이었다. 좌우로 몸을 비틀고 있는 도마뱀. 그러나 가까이 가 보니 몸을 심하게 비튼 형태로 만든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세상에, ‘예수의 고통’을 이렇게 묘사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넋 놓고 있는 내게 누군가 접근해 왔다. 아까 만난 대열 중의 한 사람, 안톤씨였다. 작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오는 중이라는 그는 내게 이것보다 더 멋진 경치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자드바리예Zadvarje. 아드리아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오미쉬 못 미친 마루시치Marusici에서 오른 쪽으로 틀어 산을 넘었고, 피삭Pisak을 지나 이곳을 만났다.
마을은 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내려다보니 아찔할 정도로 계곡은 깊었다. 그러나 아름다웠다. 얼핏 보기에 삭막한 산중이었으나, 하나하나 짚어보니 그 속엔 아름다움이 그득했다.
<계속>
**사진 위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으로부터 자그레브로 가는 산길에서 만난 산간마을 자드바리예Zadvarje 입구에 세워진 십자고상, 아래는 안톤Antun씨 내외와 함께
200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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