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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92] 헝가리 제2신(3) : 부다페스트의 축소판 세게드Szeged, 그 환상적인 돔과 아름다운 거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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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4 16:55 조회 91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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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제2신(3) : 부다페스트의 축소판 세게드

                        Szeged, 그 환상적인 돔과 아름다운 

                        거리(3)



그녀의 길안내로 당도하게 된 돔과 돔 광장. 지금까지 이렇게 크면서도 아름답고 잘 짜여진 돔은 쉽게 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일품인 것은 12000 평방미터의 드넓은 광장이었다. 베네치아의 성 마가 광장과 똑 같은 크기였다. 이곳에선 1931년부터 매년 세게드 오픈 에어 페스티벌Szeged Open Air Festival이 열린다고 한다.

 성당 앞의 오른쪽엔 성 데메리우스 탑Saint Demerius Tower이, 왼쪽에는 삼위일체 탑이 서 있었다. 세게드에서 가장 오래 된 역사적 기념물인 성 데메리우스 탑. 기초는 11세기에 이루어졌고, 정방형 비슷한 로마 양식의 하단부와 초기 고딕 양식의 상단부는 13세기에 이루어졌다. 출입문 위쪽에 모자이크로 새겨져 있는 성인상들, 안팎으로 세워지거나 부조된 여러 성인들의 상이 성당의 위엄을 돋보이게 했다. 

 안으로 들어갔다. 겉에서 보는 것처럼 안도 넓었다. 벽면과 천정은 모두 그림으로 덮여 있었다. 두드러진 것이 ‘십자가 위의 예수’ 상. 1900년 파리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야노스 파드루스Janos Fadrusz의 작품이었다.

 다음으로 꼽는 것이 제대 위 천정의 마리아. 목동의 옷에 세게드의 슬리퍼를 신은 마리아의 모습이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었다. 우리는 한동안 아름답게 묘사된 마리아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이런 규모와 제도의 성당을 조성한 당시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1879년의 대홍수 사건. 시가지가 물에 잠겨 실의에 빠졌던 이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오직 신뿐이었을 것이다. 도시 전체가 나서서 기념비적인 성당을 짓기로 결정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런 역사적·현실적 필요성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성당이었다. 

 우리는 성당의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을 주목했다. 알고 보니 다양한 연구소들이었다. 1937년 비타민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받은 알버트 젠트 기외르기Albert Szent-Gyorgyi 교수의 ‘생화학연구소’도 이 가운데 있었다. 동시에 이곳은 세게드 대학의 화학부 캠퍼스이기도 했다.

 이곳 도서관엘 들렀다. 말하자면 대학 도서관의 화학 관련 전문 부서인 셈. 이곳에서 만난 화학연구소의 도서관 수석 사서 아그네스Agnes  Juhasz 선생은 활달하면서도 친절했다. 그녀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떠나야 할 시간임에도 그녀는 우리를 놓아주지 않고, 이곳저곳으로 안내했다. 한사코 붙잡는 그녀 덕분(?)에 우리는 불법주차 딱지를 또 한 장 받게 되었다. 그러나 유쾌한 만남이었다. 


             ***


 세게드는 예상치 못한, 헝가리의 보고(寶庫)였다. 이곳에서 그냥 하룻밤 잠이나 자고 루마니아 국경을 넘으려던 우리였다. 그러나 거리에 나왔다가, 그냥 떠날 수 없다는 판단으로 하루를 연장하게 되었다. 우리를 속여 넘기려던 펜션의 주인 때문에 약간의 흠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세게드는 만만치 않은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부다페스트의 축소판인 듯 하면서도 그와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곳. 티사강을 내려다보며 부크레슈티로 달리는 우리의 마음에 헝가리가 새롭게 새겨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메일 fktogi@chem.u-szeged.hu   


<계속>


**사진 위는 세게드 돔의 모습, 아래는 그 광장


200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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