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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96] 루마니아 제1신(3) : 아, 끔찍했던 루마니아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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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26 조회 98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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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제1신(3) : 아, 끔찍했던 루마니아여!(3)



 ‘혹시 배선이 잘못 되어 불이나 나지 않을까?’ ‘컴퓨터 때문에 정전되는 것이나 아닐까?’  하룻밤을 ‘불안 속에’ 간신히 보낸 다음 날. 또 다시 목숨 건 운전으로 380여 km를 달려 도착한 부크레슈티.

 5시가 넘은 시각에 사방은 이미 깜깜해져 있었다. 밀리는 인파와 넓은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 신경질적인 경적소리, 변함없이 난폭한 운전문화, 스멀스멀 차 안으로 스며드는 매캐한 매연.

 ‘아름다운 고도(古都) 부크레슈티’를 상상하며 피곤한 9백리를 운전해온 우리는 또 한 번 좌절해야 했다. 부크레슈티는 서울 못지않게 넓고 복잡했다.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 있곤 했다. 간판들은 희미하거나 아예 보이지 않았고, 설사 보인다 해도 이곳의 글자들을 읽는 일이 쉽지 않았다.

 난관은 또 시작되었다. 잠 잘 방이 없었다. 우리가 머리삼고 간 곳은 알트 슈타트. 설마 부크레슈티 같은 고도에 옛 거리가 보존되어 있는 알트 슈타트가 없으랴. 물어물어 찾아간 알트 슈타트의 젠트룸. 우리가 선호하는 중저가 호텔은 물론 이름 있는 큰 호텔에도 빈 방이 없었다.

 몇 바퀴를 돌다가 늦게야 간신히 호텔 하나를 발견하고 투숙할 수 있었다. 우리는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그 상황에서 도시의 야경은 무슨! 우리는 거리를 가득 메운 스모그가 기어들어 올까봐 창문을 꼭꼭 닫고 피로를 풀기에 급급했다.

 '이 도시에 미련을 갖지 말고 아침 일찍 떠나자!' 우리는 결심하고 또 결심했다.


<계속>



**사진 위는 1박을 한 부쿠레슈티의 헬리오스 호텔, 아래는 호텔 앞의 아름다운 교회


20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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