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루마니아 제1신(7) : 아, 끔찍했던 루마니아여!(7) > 여행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여행기

유럽여행기 [200] 루마니아 제1신(7) : 아, 끔찍했던 루마니아여!(7)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33 조회 949회 댓글 0건

본문

루마니아 제1신(7) : 아, 끔찍했던 루마니아여!(7)



 후진국이라는 말을 쓰기에도 꺼려지는 곳이었다. ‘후진국’은 발전의 가능성, 앞으로 언젠간 선진국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 단어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무질서와 혼란 그 자체였다. 바로 잡힐 기미를 전혀 발견할 수 없는 무질서와 혼란.

 우리는 관광객으로 이곳에 왔다. 관광객은 손님이다. 들어오는 손님을 갈취하는 예는 짐승의 집단이라 해도 있을 수 없다. 관광객에게 나라의 규정이나 법을 준수하도록 ‘정중하게’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이곳에 떨군 돈만 해도 적지 않다. 그러니 사실 우리는 그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손님인가. 천리만리 떨어진 한반도에서 지도를 보며 이곳을 찾은 우리다. 모르는 길을 더듬거리며 찾아와 숙박비를 냈고, 음식을 사 먹었으며, 입장료도 냈다. 주유소에선 가득 기름도 넣었다.

 외국 번호판을 단 차가 내 차를 추월했다고 눈 부라리기 전에, 먼저 양보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떠나는 우리에게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돈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이마가 벗어지도록 절을 해야 정상 아닌가. 그런 손님들을 오히려 갈취하려 들다니!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분명했다.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진국들, 외국인들을 ‘표 나게’ 감시하고 갈취의 대상으로 삼는 후진국들.

 그래서 그런가. 선진국들의 공기는 신선했다. 늘 관광객으로 붐비니 굴뚝 산업을 영위할 필요가 없을 터. 그러니 공기가 깨끗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후진국에 가면 숨을 쉴 수가 없다. 관광객이 찾아주질 않으니, 남들이 버린 공해산업이나 유치할 수밖에. 그러니 그들의 환경은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틈이 없는 것이다. 


 자, 우리는 어떤가. 공항이나 항만에서 외국인들의 출입국을 심사하시는 나으리들, 부드러운 웃음으로 ‘불안에 졸아있는’ 외국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시라. 택시 기사 여러분들, 규정된 요금만 받으시라. 관광업소 종사자 여러분들, 이제 외국 관광객은 더 이상 ‘봉’이 아니라, 우리의 ‘상전’임을 명심하시라. 


<계속>


**사진 위는 석유를 퍼 올리는 펌프, 아래는 1만km 점검을 위해 들른 푸조 서비스 센터


2005-12-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