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불가리아 제1신(5) : 자연을 본뜬 인공, 짜레벳Tsarevets과 병풍석의 환상적인 조화-중세 왕도 벨리코 타르노보Veliko Tarnovo의 아름다움(5) >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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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05] 불가리아 제1신(5) : 자연을 본뜬 인공, 짜레벳Tsarevets과 병풍석의 환상적인 조화-중세 왕도 벨리코 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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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40 조회 1,0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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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제1신(5) : 자연을 본뜬 인공, 짜레벳

                           Tsarevets과 병풍석의 환상적인 조

                           화-중세 왕도 벨리코 타르노보

                           Veliko Tarnovo의 아름다움(5) 



다음 날 아침 일찍 성에 올랐다. 이름의 근거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이곳에선 ‘짜레벳Tsarevets’이라 부르고 있었다. 중세 초기(1185-1393)를 장식하는 불가리아 제 2 왕국의 수도이자 주요 요새였다.

 이 언덕 위에서 발견된 인류 정착의 흔적은 기원전 2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5세기 후반엔 비잔틴의 성채이기도 했던 이 언덕. 우리는 성벽을 따라 걸었다. 아스라한 높이의 성벽이었다. 거기서 내려다보이는 구시가는 한 손에 잡힐 듯 했고, 그 너머로 형성되어 있는 신시가는 바다같이 넓었다.

 그리고 성 바로 아래, 구시가의 중심에 큰 규모의 수도원들이 있었다. 주변엔 프리오브라젠스키Preobrazhenski와 성령 수도원 등 12 개의 수도원이 있었던 이 도시. 그래서 이곳은 한때 이 나라의 영적 중심이기도 했다.    

 폐성(廢城)이었다. 성 안의 건물들은 모두 부서지고, 성벽 또한 크게 훼손되었지만, 오히려 온전한 성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유럽의 성들과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성곽의 양식 바로 그것이었다. 강으로 둘러싸인 깎아지른 언덕 위 암반. 그 암반에 의지하여 길고 높은 성벽이 이루어져 있었다. 왕도의 주요 건물들은 모두 그 안에 있었을 것이다. 성의 네 모퉁이에 망루들이 있고, 성벽 위엔 방어를 위한 목적인지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성벽을 타고 걸으며 우리는 도시를, 도시를 둘러싼 자연을 내려다보았다. 어젯밤 본 병풍석은 짜레벳 건너편에 장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 병풍석과 짜레벳의 성벽은 구조적으로 동일했다. 병풍석은 자연이요, 성벽은 인공인 점에서 다를 뿐. 어쩌면 당시 사람들은 그 병풍석을 모방하여 성벽을 쌓았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병풍석의 위용. 천연의 요새였다. 그 병풍석이 없었다면, 그들은 그곳까지 인공의 성벽을 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병풍석은 방어의 한 부분을 담당했고, 성 아래의 계곡 또한 그 한 부분을 담당했으리라. 그런 자연의 힘에 의지하여 왕국의 만년 대업을 꿈 꾼 것이나 아니었을까. 

<계속>


**사진 위는 짜레벳 오르는 길, 아래는 짜레벳에서 내려다 보이는 수도원과 주변의 집들


20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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