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불가리아 제1신(6) : 자연을 본뜬 인공, 짜레벳Tsarevets과 병풍석의 환상적인 조화-중세 왕도 벨리코 타르노보Veliko Tarnovo의 아름다움(6) >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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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06] 불가리아 제1신(6) : 자연을 본뜬 인공, 짜레벳Tsarevets과 병풍석의 환상적인 조화-중세 왕도 벨리코 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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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41 조회 86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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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제1신(6) : 자연을 본뜬 인공, 짜레벳

                          Tsarevets과 병풍석의 환상적인 조

                          화-중세 왕도 벨리코 타르노보

                          Veliko Tarnovo의 아름다움(6)



멀리서 보기에 성 안의 정상엔 교회가 서 있는 듯 했다. 우린 처음에 그것을 교회 혹은 성당으로 오인했다. 많은 계단들을 걸어 올라가 문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다. 우리는 십자가나 예수고상이 세워진 제대, 혹은 스테인드글라스나 천정의 프레스코 화 등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그곳엔 벽 가득, 천정 가득 온통 그림뿐이었다.

 물론 정면 중앙엔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가 서 있었다. 그 나머지는 모두 성서의 내용을 묘사한 그림들이었다. 관리인은 이곳을 뮤지엄이라 했다. 모처럼 예배를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찾아온 우리였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교회 모습의 뮤지엄이 약간 낯설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다. 

 깎아지른 절벽 위의 성벽. 우리는 그 위에서 아스라한 마을들을 내려다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인간은 왜 한사코 성을 쌓고 울타리를 치려는 것일까. 그러지 않아도 인간과 인간 사이엔 넘을 수 없는 성벽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이처럼 어리석은 행위를 반복해온 것일까.

 천길 높이의 돌 성벽으로 너와 나, 우리들과 너희들을 완벽히 절리(切離)할 수 있다고 착각해온 것. 그것이 바로 인류사가 보여주는 비극의 원천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유능해도 인간의 의식은 자신의 시대를 초월할 순 없는 법. 천하를 경영하겠다고 날뛰다 스러져간 역사상의 영웅들을 보라. 그들 역시 시대를 넘을 수 없는, 욕망의 포로들이었음을 우리는 이 성벽 위에서 결국 깨닫고 만다.

<계속>


**사진 위는 짜레벳의 뮤지엄, 아래는 그 안의 성모자상


20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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