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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09] 터키 제1신(1) : 공존과 조화, 그리고 발효의 공간-이스탄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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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44 조회 9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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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1신(1) : 공존과 조화, 그리고 발효의 공간-이스탄불(1)



 이스탄불 4박 5일. 인구 1200만이 넘는 국제도시 이스탄불을 느끼기엔 턱 없이 모자란 시간이었다.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수로(水路) 보스포러스 해협. 영원히 합치될 수 없는 ‘동-서’의 경계선이자 그것들의 공존을 지탱하는 접착제이기도 했다.

 우리가 거쳐 온 에게해, 지중해, 그리고 아드리아해로 연결되는 작은 바다가 바로 마르마라해였다. 터키 땅의 북쪽과 접하며 동유럽의 국가들과 아시아의 국가들이 함께 입을 대고 마시는 거대한 물통인 흑해. 이스탄불은 그 중간에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 흑해와 지중해 등의 중간에서 그것들을 포괄하는 ‘만남’의 공간이었다.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화학작용이다. 이스탄불은 한 순간도 쉼  없이 부글부글 발효의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들로부터, 아니 이들의 문화나 의식으로부터, ‘익히 보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을까. 사실은 그에 대한 사전 지식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흡사 이웃집에 놀러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들로부터 모종의 친숙함을 발견했다면, 이건 좀 분석을 필요로 하는 점일 것이다. 

 복잡하기로는 서울 못지않았다. 인구만으로 따지면 서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았다. 인구 증가율 5%. 매년 60만 이상의 도시가 하나씩 이 도시의 태(胎) 안에 들어서는 셈이었다. 어딜 가나 사람들로 득실거렸다.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 지날만한 거리를 발견할 수 없었다.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눈길을 마주치기가 겁날 정도로 그들 가운데는 ‘투철한 직업정신’의 ‘삐끼들’이 많았다(*삐끼와 삐끼문화에 대해서는 다른 자리에서 언급할 예정).

 그런 그들도 자신들이 유럽 사람들임을 유난히 강조(?)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우리는 보스포러스 해변의 몇 곳을 들르기 위해 자동차로 나섰다가 낭패를 보았다. 이스탄불은 물길을 경계로 삼분(三分)되는 도시였다. 할리취Halic 즉 골든혼Golden Horn을 경계로 나뉘는 두 지역이 유럽에 속하고, 이들과 보스포러스 해협을 경계로 나누어진 곳이 아시아 지역이다. 즉 골든혼과 보스포러스 해협, 마르마라 해가 Y자 형국으로 이어지며, 그 사이사이에 이 지역들은 끼어 있는 것이다.

<계속>


**사진 위는 호텔 창문에서 바라본 보스포러스해의 일출광경, 아래는 크루즈 선상에서 바라본 유럽지역의 남쪽 시가지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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