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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10] 터키 제1신(2) : 공존과 조화, 그리고 발효의 공간-이스탄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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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45 조회 77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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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1신(2) : 공존과 조화, 그리고 발효의 공간-이스탄불(2)



우리가 가고자 한 곳은 아시아 지역이었다. 석양이 환상적이라는 우스크다르와 아름다운 공주성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 갈라타 지역에서 탁심 광장과 돌마바흐체 궁전을 거친 우리가 그곳에 가려면 보가지취라는 현수교를 건너야 했다.

 막막할 정도로 교통이 복잡하고 길 표지가 엉망이라는 느낌 뿐, 다리로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올림픽도로를 달리다가 핸들만 슬쩍 틀면 양화대교로, 잠실대교로 들어갈 수 있는 서울만 생각하고 있던 우리였다. 강에 놓인 다리를 이용하는 데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데서나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놓지 않았을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아무리 찾아도 허공에 솟아 멋진 위용을 자랑하는 보가지취 다리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입이 서울’이라는 속담에 따라 십여 명에게 물었으나 그곳에 들어가긴 쉽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우스크다르나 공주성을 물으면 잘 몰랐다. ‘펄스트브릿쥐first bridge’라는 영어는 더 안 통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시아!’ 한 마디로 통한다는 사실이었다. ‘아시아로 가려면 어떻게 하느냐?’는 뜻이었다. 그러면 그들은 쉽게 알아들었다.

 한 도시의 다른 공간, 그들은 자기들이 사는 ‘유럽’과 구분하여 물 건너 지역을 ‘아시아!’로 구분하여 인식하고 있었다. 진짜 유럽 인들과는 분명 다른 의식과 생활양식 속에 살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유럽에 속해 있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들의 의식이었다.

 이스탄불의 구시가와 갈라타 지역만 뺀 터키 전역이 아시아에 속해있다. 그런데도 이스탄불 일부 지역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유럽에 산다는 점을 늘 강조하는 듯 했다. 우리는 무려 3시간 동안이나 거리를 헤매다가 결국 아시아 지역엔 가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서유럽과 동유럽을 거쳐 도착한 터키였다. 유럽이되 유럽이 아니고, 아시아이되 아시아가 아니라는 점, 유럽과 아시아가 교차하는 이곳 이스탄불에서 지낸 4박5일 동안 느낀 사실이다. 

<계속>


**사진 위는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을 잇는 보스포러스 다리, 아래는 아시아 지역의 주택가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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