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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11] 터키 제1신(3) : 공존과 조화, 그리고 발효의 공간-이스탄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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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46 조회 79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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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1신(3) : 공존과 조화, 그리고 발효의 공간-이스탄불(3)



12월 11일. 우리는 불가리아와 터키의 국경에 인접한 그리이스의 오레스티아다에서 1박을 했다. 불가리아에서 직접 터키로 넘어가려다 유로화의 필요성 때문에 먼저 그리이스를 들른 것. 유로머니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에서도 유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동유럽 국가들을 돌면서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리이스는 유로를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가 애용하는 현금자동인출기도 유로를 토해냈다.

 별로 특징을 찾을 수 없었던 국경도시 오레스티아다. 그 나름대로 아름다웠으나 1박을 하며 거쳐 가는 것으로 충분했다. 거기서 넘은 그리이스와 터키 국경은 자못 삼엄하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었지만, 양쪽 군대가 짧은 거리를 사이에 두고 무장한 채 주둔하고 있는 경우는 이곳이 처음이었다. 두 나라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국경으로부터 아우토반을 1시간쯤 달렸을까. 이정표에서 이스탄불이 사라졌다. 이스탄불의 구역에 들어왔다는 증거이리라. 무섭게들 달리는 아우토반 갓길에 위험한 정차를 반복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서야 겨우 이스탄불 시가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시가지의 교통 또한 대단했다. 교통량이 많고, 길 또한 복잡했다. 양보의 미덕도 모르는 차량들에 마구 울려대는 경적과 휘둘러대는 헤드라이트가 이스탄불 거리의 각박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큰 돔과 그 주변의 첨탑 여섯 개가 멀리서 보였다. 지도를 보니 그게 바로 ‘블루모스크’인 듯 했다. 가까스로 그 근처까지 진입하여 만난 인포메이션센터. 인포메이션센터의 남자 상담원은 과연 터키인답게 친절했다.

 그의 조언으로 호텔 가의 진입에 성공, 괜찮은 숙소(베스트웨스턴-호텔 오벨리스크)를 비교적 저렴한 값에 얻을 수 있었다. 방안에서 인터넷 사용이 자유로웠다. 창문 밖으론 골든혼과 보스포러스의 푸른 물이 내려다보이고, 그곳에서 놀던 갈매기들은 창밖으로 날아오기도 했다. 골든혼 건너편의 갈라타 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했고, 보스포러스 저 멀리 아시아지역의 시가지 역시 아스라이 건너다 보였다.

 식당이 있는 위층의 발코니에 나가니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가 좌우로 지척이었다. 몇 시간마다 정확하게 도시를 진동시키는 생소한 ‘소리’가 우리를 깜짝깜짝 놀래켰다. 그것이 모슬림들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육성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서유럽·동유럽 국가들에서는 시간마다 교회의 종소리를 들어온 우리였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하루에 다섯 번씩 이 소리를 들어야 했다.

<계속> 



**사진 위는 블루모스크의 야경, 아래는 낮에 본 블루 모스크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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