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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15] 터키 제1신(7) : 공존과 조화, 그리고 발효의 공간-이스탄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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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49 조회 93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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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1신(7) : 공존과 조화, 그리고 발효의 공간-이스탄불(7)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조금씩 석회 덧칠을 벗어가고 있는 모자이크 성화들을 감명 깊게 친견했다. 그 중 둘만 언급하자. 우선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좌·우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있는 그림.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성 소피아 성당을,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콘스탄티노플을 각각 성모자에게 봉헌하는 내용이었다. 

 또 하나의 그림. 가운데는 예수가, 왼쪽의 원 안에는 성모 마리아가, 오른쪽 원에는 대천사 가브리엘이, 앞에는 비잔틴 제국의 황제 레오 6세가 무릎을 꿇고 있는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많은 그림들이 아직도 석회로 덮여 있거나 바야흐로 그 칠을 벗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왜 아타튀르크는 아야소피아의 복원을 명했을까. 어쩌면 인류 문화유산에의 경의(敬意)일 수도, 문화와 역사의 자산이 나라의 힘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견한 지도자의 통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의 명을 받들어 아야소피아의 복원에 나선 터키정부와 국민들. 인간의 어리석음과 깨달음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했다. 허물고 훼손하는 것도 인간이고, 그 잘못됨을 깨닫는 것도 인간이다. 예나 지금이나 왜 이 두 종교는 공존할 수 없는 걸까. 증오와 복수의 원리를 증폭시켜 나간다면, 그 종착점은 어디가 될 것인가. 지금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변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사원. 표면상 하나는 죽어있고, 하나는 살아 있다. 그러나 죽은 자는 언제까지 죽어있을 것이며, 산 자의 포효 또한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계속>


**사진 위는 아야소피아의 애블루션 파운틴(오스만 제국에 의해 정복된 후 아야소피아는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기도 전 몸을 닦는 설비로 이 파운틴이 설치되었음), 아래는 아야소피아의 복원된 마리아 초상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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