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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20] 터키 제2신(1) : 암굴(巖窟) 속에 꽃 핀 인간의 생존본능-카파도키아의 충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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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55 조회 9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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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굴(巖窟) 속에 꽃 핀 인간의 생존본능-카파도키아의 

충격(1)



 12월 15일 오전 11시. 카파도키아의 괴레메를 향해 이스탄불을 떠났다. 아주 먼 길이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 곳곳에 숨어있는 마을과 도시들이 인상적이었다. ‘당당하고 복잡한’ 모습의 이스탄불만 접한 우리에겐 확실히 정감어린 풍경이었다.

 예외 없이 빨간 지붕의 납작한 집들과 그것들이 자연 속에 파묻히듯 옹기종기 모여 이룬 마을들은 자연을 거역하지 않으려는 터키인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상징이랄까. 그러나 터키의 자연은 대체로 황량했다. 적어도 우리가 달리는 길 가에서 제대로 된 숲을 보기란 어려웠다. 그래도 평원에 가까운 그 지형만큼은 느긋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깜깜해진 뒤에야 겨우 앙카라 변두리에 도착, 간신히 호텔을 잡았다. 퇴근 무렵의 앙카라는 교통의 지옥에 가까웠고, 가득한 매연으로 숨쉬기조차 거북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앙카라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길을 서둘렀다. 해 뜬 뒤 앙카라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할지 몰라서였다. 정 붙기 전에 냉정히 떠날 심산이었다. 갈 길은 멀고, 이곳저곳 지체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우리에겐 없었다. 

 앙카라를 떠나 카파도키아의 괴레메를 향하는 길 역시 황량했다. 나무 한 그루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는 황무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나지막한 능선과 끝없는 지평선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 더 없이 평화로웠다. 그 위에 피어오르는 구름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그림을 감상하듯 터키의 자연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달렸다. 그 길고 넓은 하이웨이에 우리 차 한 대만 외롭게 달릴 때가 많았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우리가 신기한 듯, 추월하는 차들은 우리를 힐끔거렸다.

<계속>


**사진 위는 아우토반과 카박나무 숲의 조화, 아래는 평원에 있는 터키 마을 


200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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