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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21] 터키 제2신(2) : 암굴(巖窟) 속에 꽃 핀 인간의 생존본능-카파도키아의 충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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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56 조회 76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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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2신(2) : 암굴(巖窟) 속에 꽃 핀 인간의 생존본능-카파도키아의 충격(2)



앙카라로부터 4시간 가까이나 달렸을까. 이상한 지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괴한 모습의 암석들이 도시의 큰 부분을 형성하고, 그 암석들에는 건물의 창문 같은 것들이 뚫려 있는 듯 했다. 고원지대였다. 우리가 거친 키르쉐히르(978m), 네브쉐히르(1194m), 악사라이(980m) 등 만만치 않은 높이로 솟아있는 지역들이었다. 

 한참을 달리자 저 멀리에 거대한 암석이 우뚝 솟아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 정상에는 터키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온통 벌집 같은 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었다. 아, 그건 옛날에 사람들이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공간들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거대한 돌덩이가 바로 위치히사르. 자연이 만든 성채(城砦)였다.

 풍화작용으로 바위가 자꾸만 깎여 내리면서 사람들은 떠났지만, 비잔틴 시대와 오스만 시대엔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곳. 그 주변으로 작은 규모의 암석들이 죽순처럼 솟아 있고, 바위마다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곳을 지나 1, 2분이나 달렸을까. 우리는 속으로 ‘악!’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혹시 우리는 인공위성을 타고 우주를 방황하다가 외계의 어느 별에 불시착한 것이나 아닐까. 지구라기보다는 화성쯤으로 상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듯한 황무지에 삐쭉삐쭉 솟은 암석군(巖石群). 평균 30m 쯤 되는 높이의 원추 모양 혹은 버섯 모양의 큰 암석들이 그득 들어차 있었다. 태초로부터 가까운 어느 시점에 지구는 엄청난 몸부림을 쳤고, 그는 뒤틀린 속을 이렇게 토해놓은 것인가.

<계속>


**사진 위는 주차장에서 바라본 위치히사르, 아래는 괴레메 시가지의 장면 


200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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