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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24] 터키 제2신(5) : 암굴(巖窟) 속에 꽃 핀 인간의 생존본능-카파도키아의 충격(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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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0:59 조회 8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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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2신(5) : 암굴(巖窟) 속에 꽃 핀 인간의 생존본

                     능-카파도키아의 충격(5)



 체크인을 끝내자마자 우리는 죽순들의 탐험에 나섰다. 펜션 주인의 권유에 따라 뒷동산의 ‘선셋 포인트’에 올랐으나, 구름의 농간으로 일몰의 장관을 놓치고 말았다. 그 대신 우리는 진귀한 것들을 만났다. 선셋 포인트 바로 너머에 펼쳐진 로즈밸리의 장대한 스펙트럼이었다. 말문이 막혔다. 우리의 작은 가슴에 담기 벅찬 감동이었다. 하루 밤 내내 고민하기로 했다. 

 그 한쪽 구석에서 우리는 놀랄만한 ‘신의 작품’을 다시 만났다. 버섯으로 볼 수도 있었으나, 정녕한 ‘남근(男根)들’이었다. 예로부터 남근숭배의 관념은 세계 도처에 있었고, 그 물증들을 목격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왜 ‘인간 아닌’ 신이 이 광활한 공간에 ‘매우 사실적인’ 남근들을 거대하게 만들어 세웠을까. ‘분명 이것들은 여신(女神)의 작품들일 거야!’ 항상 조물주의 위대함을 찬양해 마지않는 아내에게 ‘신성 모독죄’로 찍힐까 저어되어 이 말을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으나, 내내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그 여신은 계곡을 내려다보며 ‘음양의 조화’를 생각했던 것일까. 으슥한 계곡의 한켠에 멋진 모습의 남근들을 무수히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참으로 묘한 것은 그 모습이었다. 석양 무렵이어선지 어느 부분은 밝고 어느 부분은 어두웠다. 길이와 굵기도 다양했다. 뿐만 아니라 그 아래로 내려가 보니, 아직 자라지 못한 남근석들이 계곡의 언덕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큰 남근석들 주위엔 무성한 풀 혹은 싸리나무 비슷한 관목들이 듬성듬성 자라나 그 돌들을 더욱 사실적으로 부각시켰다. 서양인들은 이것들을 ‘페어리 췸니Fairy chimneys’로 명명했더라만, 가당키나 한 소린가. 그들의 ‘내숭떠는^^’ 어벙함엔 그저 고소(苦笑)가 나올 뿐이었다.

<계속>  


**사진 위와 아래 모두 로즈밸리 근처의 남근석들


200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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