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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37] 터키 제3신(4) : 욕망과 허무, 그 파노라마의 현장-파묵칼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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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1:14 조회 7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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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3신(4) : 욕망과 허무, 그 파노라마의 현장-파묵

                    칼레(4)



작은 마을이었던 아프로디시아스. 다만 몇 채의 작은 집들과 사원으로 이루어진 마을이었소. 그러나 AD 1세기 조을로스(Zoilos)가 이곳으로 돌아오면서 극장이 세워지는 등 도시화가 이루어졌다고 하오.

 화려한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었고 규모로 보아 로마 서쪽에는 다시없을 듯한 세바스천(Sebastion)은 BC 1세기에 조을로스가 세운 극장이오. 원형 경기장으로도 쓰여 야생동물과의 싸움, 검투사들의 무술 경연도 이곳에서 열렸던 것이오.

 우리는 극장 옆의 대중 목욕탕, 아고라 게이트, 아프로디테 신전, 스테이디엄, 테트라필론 등을 직접 만져 보았소. 물론 대부분 기둥들만 남아 있지만, 스테이디엄이나 테트라필론은 거의 완전한 모습들이었소.

 경기장의 맨 위층과 테트라필론의 앞에 서니 ‘아버지 산(Baba Mountain)’의 만년설은 거의 손에 잡힐 듯 했소. 그런 장관 속에 엄청난 인파가 모여 지르는 환호성이 귀에 들리는 듯 했소. 우린 잠시 그런 환청 속에서 망해 널브러진 도시의 잔해들을 하나하나 밟아본 것이오.  

 현재 자취만 겨우 남아있는 건물들은 모두 그 시절 아프로디시아스의 도심을 형성한 것들이오. 우리는 여기서 엄청난 도시의 흔적들을 목격했소. 비록 대리석 기둥들은 연필심처럼 뚝뚝 부러져 나뒹굴고,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얼굴과 각종 꽃 문양들을 부조한 돌 서까래들이 언덕 주변에 널브러져 있었지만, 이들로부터 유추되는 도시의 규모와 제도는 크고 화려했소. 박물관을 찾아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을 만났고,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에피쿠로스 등 그리이스 학자들의 흉상도 만져 보았소.  

 그러나 어쨌든 지진 등 자연의 재해와 인간들 사이의 갈등으로 도시는 파괴되었고, 그 안에서 꽃 피웠을 욕망은 허무로 변한 채 널브러져 있었소. 허무에 지친 우리는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파묵칼레로 돌아왔소.

<계속>


**사진 위는 아프로도시아스 원형극장, 아래는 아프로도시아스 뮤지엄에 있는 피타고라스 상


200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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