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 터키 제4신(3) : 무너진 천년의 영화, 폐허 속에 잠든 인간의 꿈과 시간들-에페소와 셀축(3) >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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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45] 터키 제4신(3) : 무너진 천년의 영화, 폐허 속에 잠든 인간의 꿈과 시간들-에페소와 셀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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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01:22 조회 1,07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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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제4신(3) : 무너진 천년의 영화, 폐허 속에 잠든 인

                     간의 꿈과 시간들-에페소와 셀축(3) 



이왕 말을 시작한 김에 기독교 관계 이야기를 세 가지만 더 하겠소. 사실 우리는 에페소에 들어가지 전 성모 마리아의 집을 찾아갔소. 에페소 앞에서 좌회전, 중간에서 만나는 ‘일곱명의 젊은이가 잠들어 있던 동굴(The Cave of the Seven Sleepers’)을 지나 5분여를 달리면 에페소 북쪽 문 앞에 이르게 되오. 거기서 5분 정도 달려 산을 넘으니 돌로 지은 작은 집이 나왔소.

 지금은 입구를 전투경찰(군인?)이 지키고 있었소. 문을 들어가니 성수가 흐르던 샘의 유적이 있고, 그로부터 오솔길을 몇 미터 들어가자 수사 한 분이 지키고 있는 돌집이 나왔소. 그곳이 바로 ‘성모 마리아의 집’이었소.

 이 집에 이르기 전 우리는 성모 마리아의 상을 두 번이나 만났소. 고개를 넘기 전과 성모의 집 바로 앞 등 두 곳이었소. 아름다운 성모의 모습이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린다고 생각했소.

 성모의 집은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숨듯이 세워져 있었소. 자그마한 돌집. 얼핏 춥고 썰렁했소. 그러나 앞쪽엔 자애로운 성모상이 서 있고 촛불도 켜져 있었소. 옆쪽으로 돌아가니 벽에 성모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참으로 따뜻한 느낌이었소.

 성모 마리아가 생애의 마지막 해를 보낸 곳. 성모를 모시고 에페소로 온 예수의 수제자 요한. 그가 성모께 산 위에 집 한 채를 지어드렸다는 기록이 에페소 3차 종교 회의록에 기록되어 있다 하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러 폐허가 되었고, 장소조차 잊어버리게 되었던 것이오.

 그러나 1878년 캐더린 에메리히(Catherine Emmerich)라는 여인이 꿈에서 계시 받아 펴낸 책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 이 집의 위치가 기록되어 있었소. 그 기록을 바탕으로 1891년에 이 집을 찾아냈다 하오. 물론 집의 모양이나 구조는 그녀의 기록과 일치했고. 1951년 교황 요한 23세에 의해 이 집이 성지로 공식 선포되었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했고(요한복음 19장 26절-27절), 요한은 에페소에 와서 전도활동을 한 것이 사실이므로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이곳에 온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일 것이오. 그들이 이곳을 택하게 된 것은 분명 신의 섭리였을 것이오. 

 잔잔한 감동이 우리의 가슴에 밀려드는 걸 느꼈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간 아드님을 생각하며 형극의 마지막 해를 보낸 성모 마리아. 한 아들의 어머니로서 지고 다녔을 슬픔의 무게가 우리의 마음을 짓눌렀소. 그 작은 돌집에서 슬픔이 가득한 육신을 어떻게 추슬렀을까 생각하니 우리의 마음도 한없이 무거웠소.  

 성모 마리아의 집 아래쪽엔 기원의 쪽지를 꽂는 게시판이 있었소. 그곳에 하얗게 박혀있는 기원의 쪽지들. 아내 또한 무언가 적더니 조심조심 꽂아놓는 것이었소. 무슨 기원을 썼느냐고 물으니 비밀이라 했소.

<계속> 


**사진 위는 에페소의 성모 마리이의 집, 아래는 마리아의 집 아래쪽에 있는 기원쪽지 게시판


200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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