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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60] 그리이스 제1신(6) : 카오스Chaos와 코스모스Cosmos의 엇갈린 순환-아테네의 무질서와 미학(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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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3:31 조회 1,0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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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이스 제1신(6) : 카오스Chaos와 코스모스Cosmos

                          의 엇갈린 순환-아테네의 무질서와 

                          미학(6)  



신들의 영역에서 우리는 인간의 영역으로 내려왔다. 아고라. 그 당시의 시장터였다. 대단한 규모였다. 상거래 뿐 아니라 정치·행정·종교·학문 등이 펼쳐지기도 했다. 현재는 폐허로 남아 있으나, 옛날엔 그 모든 것들이 살아 움직이던 공간이었다.

 각종 물건들을 사고파는 소리, 도편으로 집정관을 추방하는 열기, 소크라테스가 군중에게 자신의 철학을 설파하는 소리, 소피스트들이 그들만의 멋진 이론으로 대중들을 현혹시키는 소리, 음유시인들의 재미있는 신화이야기 등이 들려오는 듯 했다. 

 아고라에서 발굴된 물건들은 아탈로스 스토아 뮤지엄에 전시 중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기원전에 만들어진, 피가 도는 조각상들을 친견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자기들의 색과 선, 그리고 정밀한 그림이 우리를 매혹시켰다.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아고라 서북쪽의 헤파이스토스 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과 함께 아크로폴리스보다 훨씬 아래쪽에 세워진 신전이었다. 테세우스가 신전 프리즈에 부조되어 있었다. 그래서 한 때 이 사원은 테세우스의 사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유적을 발굴하면서 대장장이 관련 유물들이 다량 발굴되면서 헤파이스토스의 사원임이 밝혀졌는데.

 불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는 누구인가.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나온 추남이 바로 그였다. 다리가 온전치 못해 발을 절던 그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결혼했다. 헤라클레스의 방패, 아킬레스의 갑옷, 헬리오스의 마차 등을 비롯 많은 신들의 무기나 장신구를 만든 그였다.

 그러나 그의 신전이 왜 아고라 서북쪽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래도 아고라에서 이루어지던 주물(鑄物) 작업이나 시장터의 일과 관련되지 않을까. 

 아고라는 넓고 평탄하며 햇볕이 잘 들어 따뜻했다. 그곳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거래되는 모습을 상상하던 우리는 불현듯 지금의 아테네 시가지를 보고 싶었다. 울타리를 나서니 아테네 시민들 모두가 쏟아져 나온 듯 거리를 걸을 수조차 없었다. 어딜 가도 사람의 물결이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명동보다도 더한 인파. 우리는 길을 걷다말고 망연자실 길을 가득 메운 인파를 바라다 볼 수밖에 없었다. 카오스의 현장이었다. 그리이스가 정치적으로 혼란한 이유를 연말의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  


**사진 위는 아고라에 있는 옛날 교회(기원전 11세기), 아래는 아고라 서북쪽에 있는 헤파이스토스 신전


20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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