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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80] 이탈리아 제2신(5) : 깊고 화려한 역사,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무질서-나폴리의 환상과 현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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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09 조회 1,0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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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2신(5) : 깊고 화려한 역사,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무질서-나폴리의 환상과 현

                           실(5)


                 


모자이크 그림들을 지나자 ‘비밀의 방(The Secret Room)’이 눈앞에 닥쳤다. 출입을 제한한다고 했다. 아, 바로 그곳이 그 유명한 ‘미성년자 출입 금지’의 방이었다!

 등대처럼 우뚝 세워놓은 남근들, 남근과 두 개의 볼(ball)을 테라코타 기법으로 부조하여 만든 용기(容器), 남녀관계의 각종 기이한 자세들(그림), 몸집보다 크거나 이상한 모습으로 돌출시킨 남근들, 자신의 남근을 (땅바닥에) 뉘어놓고 생각에 잠긴 모습, 소머리의 각 부분에 남근의 모습을 만들어 붙인 노리개(?), 발기된 남근을 내밀고 포즈를 취한 모습, 남근의 단면을 벽에 부조해놓은 모습, 사람이 무릎 꿇고 윗몸을 세운 모양으로 만든 남근, 신전의 모형에 돌기둥들을 남근으로 세운 형상, 적나라한 남녀관계의 장면 등등.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을 만큼 ‘외설적’인 그것들을 남녀노소, 신사숙녀 모두가 출입하는 이 백규서옥에 어찌 다 풀어놓을 수 있을까.^^ 

 어느 한 집에서 출토된 것들이라는 설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그 시절에 보편적으로 통용되던 물건들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폼페이에는 로마의 퇴폐문화가 대량 유입되었고, 이것들 역시 그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폼페이에 부유한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상당히 많았던 사실도 그 점을 뒷받침한다.

 에페소의 폐허에 남아있는 유곽의 흔적을 감안하면 그에 못지않게 번성했던 폼페이의 성적 타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소돔과 고모라의 윤리적 타락은 성서에도 나오지 않는가. 이 점을 폼페이나 에페소 등 도시들의 멸망을 설명하기 위한 신화적 근거로 원용할 수 있을까.    자고로 나태와 윤리적 일탈이 공동체 붕괴의 가장 큰 원인임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콜로세움을 세워놓고 시민들을 놀이에 중독시켜 결국 로마제국을 멸망으로 이끈 역사적 사실(직접적 요인은 아닐지라도 보다 근본적인 원인제공은 한 셈이다)을 보라. 3S(Sport, Sex, Screen)의 이상 비대화를 통해 국민들의 이성을 마비시켜 결국 오늘날의 혼란을 초래한 전두환 무리의 역사적 죄과를 보라. 우리(나라)는 과연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계속>


**사진 위 아래 모두 폼페이에서 발굴된 물건들(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소장)


200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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