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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85] 이탈리아 제3신(4) : 드디어 역사와 문화의 대양(大洋)을 만나다-로마의 감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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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29 조회 1,11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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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3신(4) : 드디어 역사와 문화의 대양(大洋)

                          을 만나다-로마의 감동(4) 



포폴로 광장 쪽 도로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흑인 가수 한 사람이 몸을 흔들며 난해한 노래를 열창하고 있었다. 절창이었다. 간간 사람들의 탄성이 들려왔다. 부르는 자와 듣는 자들을 혼연일체로 만드는 예술혼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방송을 타고 가짜 예술이 판치는 요즈음 그들을 비웃고도 남을 정도의 실력을 거리의 음악가에게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 역시 로마가 지닌 매력들 중의 하나였다.

 다음날 테르미니 역 1번 플랫홈에서 약속된 가이드를 만났다. 이리저리 알아본 끝에 연결된 곳이 ‘로마 무지개 투어’란 관광회사. 로마의 역사와 문화에 해박한 가이드들이 많다는 회사였다.

 젊고 준수한 용모의 가이드 최용호 선생. 그는 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꿰뚫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역사관도 뚜렷하고 당당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내용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기보다는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야 진정한 가이드라 할 수 있으리라.

 이 날은 로마에서의 셋째 날이자 가이드와 함께한 첫날이었다. 우리는 미국에서 온 마르타 강 선생의 가족과 한 팀이 되어 바티칸을 돌았다.

 우람한 대리석 열주(列柱)들 틈으로 인파를 비집고 드넓은 광장에 들어섰다. 볼에 스치는 공기는 차가웠으나 햇살은 따스했다. 성탄절에 사용한 마굿간 뒤로 우뚝 솟은 오벨리스크. 그 위엔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양 옆으로는 흡사 두 손을 오그려 감싸 안는 형태로 늘어세운 열주들이 휑하게 넓은 광장의 한기를 한결 녹여 주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그렇게 와보고 싶어 한다는 베드로 광장. 수많은 인파에 이리저리 밀리면서 대성당 앞으로 다가갔다. 오른쪽엔 매우 섬뜩한 칼을 잡은 바울 성인의 상이, 왼쪽엔 열쇠를 쥔 베드로 성인의 상이 광장을 굽어보고 있었다.

<계속>


**사진 위는 포폴로 광장 근처에서 열창 중인 가수, 아래는 성 베드로 광장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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