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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92] 이탈리아 제3신(11) : 드디어 역사와 문화의 대양(大洋)을 만나다-로마의 감동(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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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43 조회 1,23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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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3신(11) : 드디어 역사와 문화의 대양(大洋)

                            을 만나다-로마의 감동(11)



1월 9일. 우리는 로마를 마무리하기 위해 시스틴 성당을 찾았고, 성 베드로 성당을 다시 찾았다. 시스틴에선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를 보기 위해서였고, 좋은 사진을 얻는 데 실패한 <피에타>를 다시 보기 위해 성 베드로 성당엘 들렀다.

 시스틴은 12시 30분까지만 입장이 가능했고, 1시 30분에 문을 닫는다고 했다. 사람의 물결을 헤치고 들어가는 일이 고역이었다. 시스틴 성당에는 그야말로 ‘송곳 꽂을 만한’ 공간도 남아있지 않았다. 몸 돌릴 여유마저 없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찬탄과 한숨 소리. 직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방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의 불빛, 셔터 누르는 소리. 이 두 작품을 보기 위해 로마를 찾는다고 할 정도인데, 이 위대한 걸작들 앞에서 누군들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을 수 있으랴.

 미술 작품 앞에서 이처럼 감동해보긴 난생 처음이었다. 교과서에 흐릿하게 나온 한 두 컷의 그림을 통해 이 작품들의 진면목을 짐작만 해온 우리였다. 현장에서 친견한 그것들은 숭고와 비장을 동시에 구현한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다시 무슨 요설(饒舌)이 필요할까.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청으로 12년에 걸쳐 완성한 것이 <천지창조>다. 성당 전체를 압도하는 대가의 필치여!

 천정화 전체는 구약 <창세기>의 아홉 장면으로 이루어졌고, 그 가운데 압권이 바로 ‘아담의 창조’, 그리고 ‘원죄와 낙원추방’ 등이다. 그 나머지 ‘빛과 어둠의 분리’, ‘해와 달의 창조’, ‘땅과 물의 분리’, ‘이브의 창조’, ‘대홍수’, ‘노아의 제물’, ‘술 취한 노아’ 등도 우리의 넋을 잃게 했다. 땅바닥에 종이를 놓고 그리는 작업이 아니었다.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거꾸로 매달리거나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그 높은 천정에 그림을 그려야 했다. 

<계속>


**사진 위는 <천지창조>, 아래는 <최후의 심판>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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