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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97] 이탈리아 제4신(1) : 아름다운 자연 속에 구축한 천년의 요새-오르비에토Orvieto와 중세의 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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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51 조회 1,0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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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4신(1) : 아름다운 자연 속에 구축한 천년

                           의 요새-오르비에토Orvieto와 중세

                           의 꿈(1)



1월 10일. 맑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로마와 작별. 120km 거리의 오르비에토를 거쳐 아씨시(Assisi)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하이웨이 A1을 타고 7, 80km를 달리니 눈 가득 아름다운 경치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움브리아(Umbria). 이탈리아에서도 뛰어난 경관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이어지는 높고 낮은 산들, 그 위로 구름이 피어오르고 맑은 바람이 불어왔다. 마을과 도시들은 대개 산정으로부터 산록에 펴져 있고, 구릉지대엔 가지런히 다듬어 놓은 밭고랑들이 곱다. 

 이탈리아의 하이웨이에 촘촘히 만들어 놓은 SOS 대피소. 차 서너 대가 정차할 수 있도록 만든 길옆의 공간들이다. 자동차에 문제가 있을 때 정차하라는 곳이겠지만, 졸음이 올 때 잠시 단잠을 청하거나 근처의 경관을 감상하기 위한 장소로도 그만이었다. 시간이 없어 찾아 오르지 못하는 근처의 고도(古都)들을 이곳에 차를 멈추고 먼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A1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목격한 움브리아 지역의 고도들. 몬테키오(Montecchio), 바스키(Baschi), 포라노(Porano) 등을 지나자 오르비에토가 나왔고, 우리는 오르비에토를 향해 언덕길을 힘겹게 올랐다. 

 빌라노바 사람(Vilanovan)들이 정착하여 초기 역사를 이룬 것은 기원전 8-7세기에서 기원후 12세기에 걸친 일이었다. 그 후 13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 에트루리아 사람들(Etruscans)은 파글리아(Paglia) 강 계곡 위 15-60m 높이의 평원에 항구적인 정착지를 세웠다.

 에트루리아인들 다음으로 로마인들은 이 도시를 정복했고, 주민들은 볼세나(Bolsena) 호수 주변으로 소개(疏開)되었다. 1354년경 메디치 가문 출신의 추기경 에기디오 알보르노즈(Egidio Albornoz)는 이곳에 와서 방어용 성채를 구축했고, 62m 깊이의 우물을 파기도 했다.

 부침(浮沈)을 거듭하며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오르비에토의 문명. 전 세기에 걸친 이탈리아 예술과 문화의 두드러진 산물들이 바로 그 문명을 형성한 요소들이었다.

 이곳이 에트루리아인들의 도시였다는 점, 도시의 구조들은 후기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등 여러 양식들을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는 점 등이 오르비에토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으뜸은 대성당. 유럽의 로마네스크와 고딕 건축물들 가운데 가장 귀족적이면서도 화려한 건축물로 꼽힌다. 

 이곳에 오르자마자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모습의 성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수많은 옆줄무늬의 성당 건물이 미학적으로 압도해왔다. 유럽을 돌아다니며 많은 교회들을 보았지만, 이런 건물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깔끔하면서도 이채로웠다. 이미 산타 마리아 성당과 성 코스탄조(San Costanzo) 교회가 있던 자리. 그 허물어진 터에 새로 건립한 것이 바로 이 성당이란다. 1290년 오르비에토 시민들과 교황 니콜라스 4세가 초석을 놓았고, 벼락으로 손상을 입은 최대의 슈파이어가 쥬제뻬 발라디에르(Giuseppe Valadier)에 의해 1795년 재건됨으로써 이 성당은 수백 년 만에 완성을 본 셈이었다.

<계속>


**사진 위는 오르비에토 성당의 패케이드, 아래는 성당 안의 프레스코화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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