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이탈리아 제6신(2) : 돌 속에 약동하는 생명의 숨결, 아름다운 삶과 예술의 공간-피렌체와 피에솔레의 서정(2) > 여행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여행기

유럽여행기 [304] 이탈리아 제6신(2) : 돌 속에 약동하는 생명의 숨결, 아름다운 삶과 예술의 공간-피렌체와 피에솔레의 서정(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58 조회 1,201회 댓글 0건

본문


이탈리아 제6신(2) : 돌 속에 약동하는 생명의 숨결, 아

                           름다운 삶과 예술의 공간-피렌체와 

                           피에솔레의 서정(2)



 14일 아침. 일어나 창문을 여니, 돌 건물들로 꽉 들어찬 산 위의 작지 않은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발굴 중인 폐허가 발 밑 나무 숲 사이로 보이고, 산 위 마을엔 오래 된 교회도 보였다.

 아, 우린 뜻하지 않게 유서 깊은 옛날 도시에서 하루를 자고 난 것이었다. 흡사 노련한 여행가의 가르침을 따르기라도 한 듯 우리는 이 멋진 고도(古都)로 찾아 들어온 것이었다. 그것도 깜깜한 밤중, 자동차 핸들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말이다. 다섯 달 가까이 유럽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갈고 닦은 ‘감(感)’ 덕분일까.

 호텔 근처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이면 산 아래 피렌체의 중심가로 들어갈 수 있으니, 우리는 돌멩이 하나로 두 마리의 참새를 잡은 격이었다. 하루를 묵은 우리는 그 호텔에서 사흘을 더 묵기로 했다.

 기원전 7세기 경 이곳에 둥지를 틀고 문명을 이룩한 에트루리안(Etrurian)들이나 정복자 로마인들이 느꼈을 안온함을 즐겨보기로 한 것이다. 

 피렌체. 투스카니(Tuscany)와 로마냐(Romagna) 지방 사이의 아펜니노(Apennines)산맥이 만든 분지 안의 아름다운 도시. 한 복판을 흐르는 아르노(Arno)강이 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었다.

 기원전 59년 이미 고대 로마의 도시가 건설되었고, 그 후 동고트족이 침입하여 일부를 점령했으며, 539년엔 비잔틴족이, 2년 후엔 고트족이 다시 이 도시를 점령했다. 그 후 롬바르드족과 프랑크족의 지배를 연달아 받게 되고, 1183년에 이르러서야 자유도시가 된다.

 한동안 황제파와 교황파로 갈린 지배계층의 갈등과 투쟁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뒤 몇몇 가문들이 도시의 실권을 쥐고 흔들던 시기가 있었다. 결국 메디치가에 의해 실질적으로 지배되다가 1860년 이탈리아 왕국으로 병합되고 말았다. 

 무역의 도시, 예술의 도시 피렌체. 이 도시는 단테, 지오또, 캄비오 등 당대 최고의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활동무대였다. 15세기 이후 메디치가가 지배하던 18세기 전반까지 피렌체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상징이었다. 이 시기 이곳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 빛나는 예술가들의 무대이기도 했다.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은 예술가 그룹이 이곳을 예술의 중심으로 만들어간 것이다. 

<계속>



**사진 위는 지오또가 만든 피렌체 두오모의 종탑, 아래는 저녁 무렵의 피에솔레 


2006-01-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