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 이탈리아 제6신(3) : 돌 속에 약동하는 생명의 숨결, 아름다운 삶과 예술의 공간-피렌체와 피에솔레의 서정(3) >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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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305] 이탈리아 제6신(3) : 돌 속에 약동하는 생명의 숨결, 아름다운 삶과 예술의 공간-피렌체와 피에솔레의 서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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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4:59 조회 1,1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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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6신(3) : 돌 속에 약동하는 생명의 숨결, 아

                           름다운 삶과 예술의 공간-피렌체와 

                            피에솔레의 서정(3)



호텔에서 정성스레 차려준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일찍 피렌체의 두오모로 나갔다. 역사적·문화적 의미로나 규모와 아름다움으로 쳐도 피렌체 관광의 핵심은 두오모다. 이 지역엔 두오모를 중심으로 지오토의 아름다운 종루, 산 지오반니 세례당, 단테의 집, 산 로렌조 교회, 메디치가의 궁전과 예배당, 산타 마리아 노벨라 교회 등이 포진하고 있었다. 그것들은 아름다운 거리나 광장으로 이어지고, 사이사이의 건물들 또한 모두 만만치 않은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꽃의 성모교회’ 두오모. 1296년 9월 깜비오의 총지휘로 공사가 시작된 후 지오또·파사노·프란치스꼬·탈렌티 등 공사 총감독들을 거쳐 1375년까지 공사는 계속되었다. 브루넬레스키의 설계로 1420년 시공되어 1434년 완공된 돔까지 계산에 넣을 경우 두오모의 완성에 무려 138년이나 걸린 셈이다. 그 뿐인가. 초창기 미완성 파사드가 갖은 우여곡절 끝에 1887년 완공된 사실을 감안하면 그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두오모 전체의 높이는 107m. 현란한 프레스코화로 치장된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장중했다. 우리는 계단을 걸어 큐폴라로 올라갔다. 오르는 도중 돔 천장의 프레스코화를 근거리에서 감상하는 호사도 누렸다. 그런 다음 돔 밖으로 걸어 나가 시가지를 조망했다.

 산들에 둘러싸인 도시는 광활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산 위로 피어오르는 흰 구름은 프러시안 블루의 하늘과 잘 어울려 피렌체의 아름다움을 배가시켰고, 시내 요소요소에 들어박힌 기념비적 건축물들은 시가지의 구조상 그들 나름의 존재 이유를 지니고 있는 듯 했다. 사람들이 왜 아름다운 도시로 피렌체를 꼽는지, 그 이유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두오모 앞의 종탑과 세례당 역시 다른 지역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규모와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하는 기념비적 건축물들이었다. 전자는 지오또, 후자는 지오반니의 작품이었다. 지극히 아름다운 디자인과 깊은 종교적 의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자는 공통되는 듯 했다.

 세례당의 문들 가운데 압권은 기베르띠의 ‘천국의 문’. 세례당 동쪽의 문이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10장의 패널에 그린 것이 바로 그 내용이었다. 이 밖에 두오모와 종탑, 세례당의 미술품들을 모아놓은 박물관까지 거쳐야 비로소 두오모 관련 답사는 완료된다. 기독교 관계 각종 인물 조각, 건축물의 일부, 책자, 보물 상자, 부조물, 패널 등이 보관·전시된 이 박물관은 바티칸에 버금가는 질과 양을 자랑하고 있었다.  

 두오모를 떠난 우리는 메디치가의 박물관과 예배당, 산 로렌조 교회, 산타 마리아 노벨라 교회 등을 거쳐 단테의 집을 찾았다. 메디치가의 ‘마블 박물관’은 명성에 비해 막아놓은 공간들이 꽤 많아서 불만스러웠고, 꼬불꼬불 골목길을 돌아가며 공들여 찾은 단테의 집 역시  문을 닫은 직후였다.

<계속>


**사진 위는 피렌체 두오모의 아름다운 파사드, 아래는 지오반니가 설계한 세례당 안의 예수님 초상


200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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