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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310] 이탈리아 제7신(2) : 청록 빛 물결이 휘감아 만든 아드리아 해의 환상공간, 베니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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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05 15:07 조회 98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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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제7신(2) : 청록 빛 물결이 휘감아 만든 아드

                           리아 해의 환상공간, 베니스(2) 



격조 있는 아름다움 때문인가. 베니스는 과연 ‘아드리아 해의 여왕’으로 불릴 만 했다. 그런데 베니스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베네치아 평원에 비 이탈리아계 인도 유럽어족으로 추정되는 일단의 사람들이 정착한 것은 까마득한 옛날인 기원전 2천년 경이었다.

 그러나 기원전 1세기 경엔 이들 지역을 정복한 로마인들에 의해 로마 문화가 뿌리 내리기 시작했고, 새로운 이주민인 이들에게 ‘베네치안(Venetian)’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대개 이 시절부터였다. 그 의미는 ‘고귀한 사람들’, ‘이방인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라 한다.

 그 가운데 ‘뉴카머즈(Newcomers)’는 음운(音韻) 상 ‘베네치안(Venetian)’으로 전화(轉化)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New comers’ 즉 ‘Novi Venti’는 ‘Venetian’으로 바뀌었고, ‘베네치안이 사는 지역’이라는 뜻에서 ‘베네치아(Venezia)’ 즉 ‘베니스(Venice)’란 도시명이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동차 길로 쓰이는 다리와 철교 등이 육지와 이어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섬의 도시인 베니스. 동서의 길이는 4260m, 남북의 길이는 2790m에 달한다.

 총 길이 3800m, 폭 30-70m, 평균 깊이 5m인 역 S자 모양의 대 운하가 북서에서 남동으로 도시를 관통하고 있었다. 대 운하는 도시의 남동쪽으로 빠져 나와 대단히 넓은 성 마르코S. Marco 운하로 연결되며, 그로부터 남서 방향의 기우데카Giudecca 운하와도 이어진다.

 철교, 리알토, 아카데미 등 세 다리는 대 운하를 가로질러 양분된 도시를 연결하며, 거미줄처럼 이어진 45개의 소 운하들도 대 운하와 함께 도시의 구석구석을 이어준다. 대략 4-5m 넓이의 소 운하들을 다닐 수 있는 운송수단은 가늘고 날렵한 곤돌라들. 아주 작은 배들을 빼곤 이것들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곤돌라 사공은 다리 위에 서성대며 관광객들을 불러 보지만, 썰렁한 날씨 탓인가. 곤돌라에 성큼 오르는 사람들이 없었다.  

 참으로 기막힌 것은 소 운하들이었다. 푸른 물이 넘실대는 주택가 골목길. 그곳에 물이 없었다면 아이들이나 고양이,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곳엔 고양이나 강아지들 대신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며 인간들의 모습을 훔쳐보며 즐거워하고 있지나 않을까. 극성스런 강태공은 창문턱에 걸터앉아 이곳 소 운하에 낚싯대를 드리울지도 모른다. 이처럼 남들이 들으면 한심해 할 정도의 상상들을 하며 우리는 주택가 골목들을 샅샅이 돌아다녔다. 

 소 운하는 대부분 ‘칼리(Calli)’로 불리는 좁고 굽은 물길. 칼리는 ‘캄피(Campi)’로 불리는 트인 공간 혹은 광장으로 연결되며(상당히 큰 공간을 ‘캄피’라 부르고, 작은 것을 ‘캄피엘리Campielli’라 부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코르티(Corti)’라 부르는 막다른 골목 혹은 마당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이처럼 소 운하들은 실핏줄처럼 도시 전역에 퍼져, 집과 집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고 있었다. 

 인구 10만. 4km 거리의 육지와의 교통수단은 연락선, 철교, 자동차 도로 다리 등 세 가지였다. 3601m 길이의 철교는 1841-46년에 건설되었고, 자동차가 다니는 다리는 4070m의 길이로 1931-1932년 사이에 20m의 폭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계속>


**사진 위는 운하 주변에 정박중인 수상택시들, 아래는 좁은 소운하를 따라 운행하는 곤돌라


20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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