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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4] 프랑스 제1코스(2) : 선입견과 감동의 착종(錯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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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2-24 13:26 조회 75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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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랑스 제1코스


              파리 : 역사와 아름다움, 그리고 자부심


누구나 자신의 역사를 사랑하고 자랑한다. 부끄럽든 자랑스럽든 역사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나도 그런 역사관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네 집권자들은 입만 열면 ‘역사를 청산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만큼 무지하고 오만한 말은 없다. ‘역사의 청산’만이 미래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는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 그들. 그 장단에 맞추어 열심히 때려 부수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다. 문득 느껴지는 파리는 그 정반대다. 파리는 형형색색의 역사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자그마한 건축물 하나도 수백 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과거에 매여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개인의 자유를 절대선(絶對善)으로 믿으면서도, 역사의 보존을 위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는 그들의 현실적 감각이나 금도(襟度). 쉽지 않은 일이다.

대충 스킴해본 파리는 말 그대로 역사의 보고(寶庫)다. “거리는 휴지와 개똥 천지이고, 자그마한 개천에 불과한 센강엔 구정물만 흐른다”고 누군가는 말해주었다. 과연 그럴까. 생 미셸 광장의 노천 까페에 진을 치고 앉아있는 세계의 관광객들. 그들은 플라타너스의 이파리들이 구르는 그곳에서 샹송을 들으며 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는데. 그렇게 ‘냄새나는’ 구석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계속>

                                       

 9. 3. 


 백규               

        

  *위 사진은 센강 유람선 가운데 한 종으로 '바또무슈'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아저씨의 배(혹은 아저씨가 운행하는 배)' 쯤 될까요?

아래 사진은 시테섬에 있는 '꽁시에르주리'라는 건물입니다. 예전엔 정치범들이 갇혀 있던 감옥이었습니다. 

 


200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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