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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5] 프랑스 제1코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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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2-24 13:28 조회 9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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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의 시테섬과 생루이섬으로부터 우리의 탐사는 시작된다. 장대한 역사의 현장이다. 지하철 1호선 샤틀레 역에 내려 당도한 곳, 콩시에르주리·대법원·생트샤펠성당 등이다. 혁명기 공포의 공간 콩시에르주리. 멋진 외관이다. 그러나 이곳은 단두대(지금의 콩코르드 광장으로 바뀐 곳)로 가는 출발지였다. 이곳에서 단두대로 보내진 인물들은 마리 앙투와넷, 샬롯 코르데, 로베스피에르 등 2600여명이나 된다. 그 옆이 대법원, 그 옆이 생트 샤펠 성당이다. 신앙 깊은 루이 9세가 세운 생트 샤펠.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는 숨이 막힐 정도다. 시종들과 서민들이 예배를 보던 아래층과 왕공귀족들이 사용하던 위층으로 나누어진 두 예배실이 특이하다. 신 앞에서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던 진리의 세속적 개정판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생트샤펠에서 경찰청을 지나 노뜨르담 대성당을 만났다. 나그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정면의 장미문양, 그리고 그 아래 세 개의 문(성모의 문/최후 심판의 문/성 안나의 문). 1163년 대주교 쉴리에 의해 착공된 공사가 1320년에 끝났으니 무려 200년의 대 역사였다. 미국은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나, 프랑스는 200년 걸려 성당 하나를 완성한 것이다. 유럽인들 특히 프랑스인들이 미국을 깔보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으리라. 

그 성당 안에서 신을 느꼈다. 성모상 앞에 무릎 꿇고 성호를 긋는 낯선 외국인들. 촛불을 켜들고 기도하는 서양인들. 그들의 모습이 ‘내 안의 신기(神氣)’를 자극한다. 미사에 참여하여 외국인 신부들로부터 영성체를 받는 이방인들의 진지한 모습은 왜 그리도 감동적인가. 나는 예술의 나라에 와서 그 속에 숨 쉬는 신의 모습을 본 것이다. <계속>

     

 *위 사진은 노뜨르담 대성당을 정면에서 잡은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성당 안에 있는 대형 장미문양의 스테인드 글라스입니다.


200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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